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비트코인(BTC) 채굴에만 집중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에너지 자산의 최대 가치화’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라이엇 플랫폼스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사업 전략이 비트코인 채굴 자체보다 보유한 전력 용량의 활용 극대화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시 케인 투자자 관계 담당 부사장은 “비트코인 채굴은 이제 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이며, 우리 전략의 핵심은 보유 전력을 통해 최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보유 전력을 점차 데이터 센터 개발로 전환할 것”이라며 “적절한 위치에 준비된 전력 자산은 점점 희소하고 값진 자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뛰어난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라이엇 플랫폼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억 8,020만 달러(약 2,402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2.5% 증가했고, 순이익도 전년도 1억 5,440만 달러(약 2,059억 원) 손실에서 1억 450만 달러(약 1,392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
비트코인 생산량도 같은 기간 1,406 BTC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보유량은 총 19,287 BTC에 달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21억 달러(약 2조 8,016억 원)가 넘는 규모다. 특히 3분기 전체 매출의 90%는 여전히 비트코인 채굴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라이엇이 여전히 ‘디지털 금’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케인 부사장은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확보한 자금과 전력 확보 기회를 활용해 데이터 센터 중심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엇은 올해 초 텍사스 코르시카나 지역의 채굴 프로젝트 확장을 중단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상태다.
비트코인 채굴이 더 이상 회사의 ‘목표’가 아닌 ‘도구’로 정의되면서, 향후에는 에너지 기반 수익 모델과 데이터 센터 전환이 라이엇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다만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여전히 채굴에서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중 전략의 균형 잡기 역시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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