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DWS 참여 ‘올유니티’, 유로 스테이블코인 EURAU 멀티체인 확장 추진

| 민태윤 기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와 자산운용사 DWS가 공동 설립한 스테이블코인 기업 올유니티(AllUnity)가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EURAU’의 멀티체인 확장을 본격화했다. 체인링크(LINK)의 크로스체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유럽 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한층 더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올유니티는 4일(현지시간) 체인링크의 ‘크로스체인 인터오퍼러빌리티 프로토콜(CCIP)’을 도입해 EURAU를 이더리움(ETH), 아비트럼(ARB), 옵티미즘(OP), 폴리곤(MATIC), 베이스, 솔라나(SOL) 등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에 연동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기관 금융 특화 블록체인 ‘캐턴 네트워크’와의 연동도 추진 중이다.

올유니티의 CEO 알렉산더 횁트너는 “CCIP를 통해 EURAU는 여러 블록체인 간에 매끄럽게 작동할 수 있다”며 “유연성과 범용성이 높아져 산업 내 활용도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인링크랩스의 은행 및 자본시장 부문 총괄 페르난도 바스케스도 “이번 통합은 유럽의 토큰화 금융이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EURAU는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규제(MiCA) 요건에 부합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전액 준비금으로 뒷받침되며 기업 간 결제, 온체인 재무관리, 블록체인 기반 정산 시스템 등에 최적화된 구조다. 규제 인프라를 기반으로한 안정성과 독일 금융권이 보유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체인링크의 CCIP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데이터·토큰·메시지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호운용성 프레임워크다. 스마트 계약이 여러 체인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진정한 멀티체인 환경 구현을 지원한다.

올유니티는 DWS와 도이체방크가 공동 출범시킨 합작회사로, 유럽 시장을 목표로 한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DWS의 운용 자산 규모는 1조 100억 유로(약 1,670조 원)에 달하며, 도이체방크의 총자산은 약 1.647조 달러(약 1,647조 원)로 집계된다. 양대 금융기관이 가진 자본력과 유럽 내 입지는 올유니티의 성장 발판이 되고 있다.

올해 7월 초 독일 금융감독청(BAFin)으로부터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한 올유니티는 7월 말부터 EURAU 발행을 시작했다. 유럽 내 미카(MiCA)에 따른 최초의 본격 상업용 유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꼽히며 유럽연합이 달러 중심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견제구를 던지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평가다.

EURAU의 멀티체인 확장은 유럽 중심의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산을 촉진하고, 체인링크의 핵심 기술력이 전통 금융의 블록체인 전환에 실질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유럽 내 공공 및 민간 금융기관들과의 연계가 본격화될 경우, EURAU는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표준이 될 가능성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