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전송, 왜 이렇게 복잡한가…브릿지·가스비·토큰 지원 제약 여전

| 서도윤 기자

암호화폐 블록체인 전반에 걸쳐 수많은 스테이블코인 티커와 토큰 표준이 존재하면서 유동성이 분산되고, 사용자 경험이 점점 더 복잡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온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복잡한 스테이블코인 사용 환경이 비용 부담과 기술적 장벽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잭엑스비티는 스테이블코인을 전송할 때 사용자가 직면하는 주요 문제로 ‘체인을 넘나드는 브릿지 제약’, 거래 수수료와 가스비 부담, 중앙화 거래소 간 토큰 지원의 불일치를 꼽았다. 특히 각 블록체인별로 고유의 네이티브 토큰을 통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전송만으로도 복잡한 작업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시로 “솔라나(Solana) 지갑 주소로 USDPT 토큰을 받았는데, 그 지갑의 기본 토큰 리스트에 USDPT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를 들며, “거래를 위해 이더리움(ETH)에서 솔라나로 브릿지를 통해 가스비를 확보해야 하고, 이후 다시 중앙화 거래소로 USDPT를 보내 USD로 스왑하는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비용과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처럼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성이 명확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의 실제 활용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복잡한 전송 구조와 수수료 문제는 사용자 유입의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전체 시장의 유동성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니파이드 토큰 표준, 통합 지갑 인터페이스, 크로스체인 솔루션 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점차 커지는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에 비해, 생태계 전반의 연결성과 사용자 편의성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