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L)의 온체인 지표가 올해 3분기 동안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사용자와 개발자 참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사리(Messar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일 거래 건수, NFT 발행, 신규 지갑 주소 증가 등 여러 항목에서 유의미한 증가세가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XRPL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8.9% 증가해 2분기 160만 건에서 3분기에는 180만 건으로 늘었다. 일일 활성 송신 주소는 15.4% 늘어난 2만5300개를 기록했고, 신규 생성된 주소 수는 44만7200개로 46.3% 급증했다. 전체 누적 주소 수는 690만 개를 넘기며 6.1%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수령 주소의 수가 여전히 송신 주소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다섯 분기 연속 이어진 현상으로, 흔히 에어드롭과 같은 토큰 배분 이벤트에서 발생하는 패턴이다. 실제로 에이다(ADA) 기반 프라이버시 사이드체인 ‘미드나잇(Midnight)’의 NIGHT 토큰 스냅샷이 6월에 이뤄졌고, 최소 100달러(약 13만 원) 이상의 XRP를 보유한 XRPL 사용자도 대상이 됐다. 클레임 기간은 8월 5일부터 10월 4일까지였다.
3분기 XRPL의 또 다른 성장 축은 NFT 분야였다. 일일 평균 NFT 거래는 전 분기 대비 51.1% 증가해 5만400건에서 7만6100건으로 급증했다. 이 중 NFT 민팅 거래가 70.8% 증가한 6만4600건을 기록하며 주요 견인 요소로 작용했다. 나머지 NFT 거래 유형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XRP 토큰 자체도 3분기 말까지는 호조를 보였다. XRP는 사상 최고가인 2.85달러(약 2,850원)로 분기를 마쳐 전 분기 대비 27.2% 상승했으며, 유통 시가총액은 1703억 달러(약 229조 원)로 2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의 평균 시가총액 증가율인 13.3%를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10월 이후 연준(Fed)의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 전반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XRP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XRP는 최근 한 달간 약 12% 하락해 현재는 2.50달러(약 2,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조정세는 XRP의 진짜 효용성에 대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스콧 멜커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XRP의 실사용 사례에 의문을 제기하며, SWIFT나 웨스턴유니언 같은 대형 금융 기관들이 XRP가 아닌 다른 네트워크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편 XRP 커뮤니티는 XRP를 ‘중립적인 교차국가 결제 수단’으로 방어했지만, 사용자 간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멜커는 XRP의 기술적 강점은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가치에는 회의적 입장을 유지했다.
최근 XRPL의 온체인 데이터는 사용자 기반이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XRP의 실질적 효용과 시장 경쟁력에 관한 논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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