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현재 일종의 ‘비공식 ICO(암호화폐 공개)’ 과정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 보유자들의 물량이 서서히 시장에 풀리는 가운데, 신규 투자자들이 이를 받아내며 공급이 더 넓게 분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가 출신 거시경제 분석가 조르디 비서(Jordi Visser)는 최근 앤서니 팜플리아노의 팟캐스트와 서브스택 기고를 통해 비트코인(BTC) 시장 구조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수년간 움직이지 않았던 ‘초기 코인’들이 천천히 유통되기 시작했다”며 “급박하지도 패닉도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신규 투자자들은 하락 시마다 매수하며 코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서는 이 같은 상황을 전통 금융의 ‘IPO(기업공개)’에 빗댔다. 그는 “전통 자산 시장에서 IPO는 초기 투자자들이 엑시트(exit)하고, 창업자들이 부를 이루며, 벤처 자금이 회수되는 시점”이라며 “비트코인도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과거엔 보유량이 소수에게 집중된 것이 흥분의 요소였다면, 지금은 그 소유가 분산되며 안정성과 지속성을 갖춰가고 있다”며 “초기 신봉자들이 높은 가격에 매수한 장기 보유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가리켜 “비트코인의 IPO”라며, 시장의 성숙과 성공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최근 몇 달간 잠자던 사토시 시대의 비트코인 다수도 움직이며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체 유통량 구조가 점차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실질적인 전환점을 통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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