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신규 사용자 폭증…12억 XRP 거래 급증에 생태계 회복 신호

| 손정환 기자

최근 리플(XRP) 네트워크에서 신규 사용자 수가 급증하며 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온체인 데이터는 XRP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불붙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10월 30일, XRP 네트워크에서는 약 9,900개의 신규 계정이 생성됐다. 이는 최근 수개월 중 가장 큰 단일 일간 증가치로, 사용자 기반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이다. 이 같은 증가는 며칠 만에 이용자 수가 2배로 뛰는 등,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활동량 급증과 맞물려 발생했다.

거래량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 11월 1일 기준, XRP 계정 간 결제 건수는 100만 건을 넘었고 전체 결제량은 12억 XRP 이상으로 폭증했다. 이는 단순 관심을 넘어, 신규 사용자들이 실제로 거래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XRP 사용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 측면에서는 아직 큰 반응은 없다. XRP는 몇 주간의 하락 압력을 딛고 현재 약 2.52달러(약 2,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술적으로는 바닥을 찍고 다소 회복 중인 흐름이다. 다만 중기 흐름을 좌우할 10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은 2.70~2.80달러(약 2,700~2,800원)에 형성돼 있어, 이를 돌파할 경우 3달러(약 3,000원) 진입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지지받지 못할 경우 다시 2.35달러(약 2,350원) 수준까지 후퇴할 수 있다.

현재로선 이 같은 네트워크 성장의 정확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리플의 국제 결제 솔루션을 재검토 중인 기관 투자가나 기업이 신규 테스트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는 오랜 부진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XRP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급등이 지속 가능한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단기적 온체인 지표만으로는 장기 성장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신규 계정의 지속성과 유입된 유동성의 유지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XRP는 오랜 조정 끝에 생긴 변화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이번 사용자 증대가 일시적인 데이터 왜곡이 아닌 실사용 기반 확대라면, 향후 XRP 생태계의 본격적인 확장 및 가격 회복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