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지난해 출시한 스테이블코인 RLUSD가 발행 1년이 채 되지 않아 시가총액 9억 달러(약 1조 2,255억 원)에 육박했다. 빠른 성장세는 다양한 파트너십과 활용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리플이 공개한 10월 독립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RLUSD의 시가총액은 불과 3개월 전인 8월 4억 달러(약 5,446억 원) 수준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RLUSD는 미 달러화에 1:1로 연동되어 있으며, 현금 예치금과 미국 단기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뒷받침되는 구조다.
리플은 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교육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150만 달러(약 204억 원) 규모의 블록체인 교육 연구 기금(UBRI)을 RLUSD로 지급했으며,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플랫폼 브레일(Brale)은 최근 XRP레저(XRPL)와 RLUSD 통합을 완료했다.
또한 리플은 최근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042억 원)에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히든로드를 인수해 ‘리플 프라임’으로 재편했다. 해당 플랫폼 사용자 다수가 RLUSD를 담보자산으로 활용하거나 보유 자산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결제 사례도 늘고 있다. 전기차 기업 템보 e-LV는 9월부터 국제 결제 수단으로 RLUSD를 도입했다. 기존 국제 송금 대비 낮은 수수료와 거의 즉각적인 결제 속도가 채택 이유로 꼽힌다. 템보는 RLUSD 도입으로 운영 효율 향상과 디파이(DeFi) 생태계에서의 자산 운용 유연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RLUSD의 빠른 확장은 다시 XRP와의 관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템보가 결제수단으로 XRP가 아닌 RLUSD를 선택한 점은 시장의 관심을 모았지만, 리플 측은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RLUSD의 가격 안정성이 결제 수단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옐로우 네트워크의 알렉시스 시르키아는 RLUSD가 XRP의 경쟁자가 아닌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RLUSD가 미국 금융 인프라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결제 네트워크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성장 덕분에 XRP의 브릿지(연계) 자산으로서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르키아는 RLUSD가 이미 아프리카 시장에서 치퍼 캐시와 옐로우카드 같은 결제 플랫폼을 통해 사용되고 있으며, 실시간 스왑 및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와도 연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ETF를 포함한 기관 참여가 확대되는 만큼 RLUSD와 XRP 양자 간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플은 RLUSD를 통해 디파이와 전통 금융 간 연결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 안정성과 실사용 확대를 기반으로 RLUSD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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