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관재인이 일부 국가 채권자의 배상금 수령을 제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중국, 러시아 등 규제가 불명확한 국가에 대한 지급 보류 방침을 잠정 중단한 것이어서, 해당 지역 채권자들에게는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
8일(현지시간) FTX 회수 신탁(FTX Recovery Trust)은 ‘지급제한 외국관할구역’에 대한 별도 절차를 시행하기 위한 법원 승인 요청을 철회한다고 공식 공지했다. 이 요청은 7월 초 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우크라이나 등 총 49개 국가 채권자에 대한 배상금 지급을 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번 자진 철회는 ‘기각’이 아닌 ‘향후 재제기 가능’이 열린 상태로 이뤄졌다. 신탁 측은 문서에서 “모션에서 요청된 구제를 향후 재추진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다시 제출하고 통지할 것”이라며 철회 조치가 ‘권리 포기 없이’ 진행됐음을 분명히 했다.
결정은 해당 국가 채권자들에게는 ‘당장 큰 승리’로 비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이 끝나지는 않았다는 경고도 있다. FTX 채권자인 지웨이웨이(Weiwei Ji, 소셜미디어상 필명 ‘Will’)는 9일 “이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채권자에게 승리”라면서도 “당신이 받아야 할 보상을 직접 손에 쥘 때까지 계속 경계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철회로 전 세계 채권자 배상 절차는 일부 숨통이 트였지만, FTX 회수 신탁이 여전히 해당 국가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법적 다툼 여지는 남아 있다. FTX 사태로 인한 회수 및 배상은 여전히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 조심스럽게 진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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