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 1억 번째 원장 눈앞…RWA·스테이블코인 성장 속 기술 진화 가속

| 서도윤 기자

XRP 레저(XRPL)가 중요한 이정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XRP 블록체인 탐색기 xrpscan에 따르면, 현재 XRPL은 약 9,998만 건 이상의 원장(ledger)을 기록 중이며, 1억 번째 원장까지 약 1만 7,700건만을 남겨두고 있다. 예상 시점은 24시간 이내로, 업계는 기록 달성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XRPL은 비트코인의 한계를 인식한 데이비드 슈워츠, 제드 맥케일럽, 아서 브리토 등 창립자 3인이 2012년 6월 출범시킨 블록체인으로, 지난 13년간 중단 없이 원장을 생산해왔다. 이는 XRPL의 높은 안정성과 확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들어 XRP 레저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메사리(Messari)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XRPL은 총 3억 6,420만 달러(약 4,873억 원) 규모의 현실자산(RWA) 기반 토큰 발행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분기 대비 215% 증가한 수치로, 온도(Ondo)의 OUSG 토큰화 국채, 구겐하임의 디지털 기업어음, Ctrl Alt의 부동산 토큰화가 그 배경이다.

또한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는 이더리움과 XRPL을 합산해 10억 달러(약 1조 3,400억 원)를 넘어서는 시가총액을 형성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라이트노드 없이 자산을 발행할 수 있는 XRPL의 구조적 장점이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스마트 에스크로 기능을 시험 중인 리플X의 개발 네트워크도 현재 7차 릴리스를 마치고 본격적인 리뷰와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2024년 9월 발표된 XRPL 내 네이티브 스마트계약 도입 계획의 일환으로, 확장성과 프로그래머빌리티를 위한 핵심 기반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XRP 레저의 1억 건 원장 달성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탈중앙화 생태계의 실사용 가능성과 지속성을 상징하는 지표로서, 연이은 기술적 진보와 현실 격차를 좁히는 실사용 사례가 맞물리며 XRPL의 입지는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