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예측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현물 및 파생상품 경험을 바탕으로 코인베이스, 메타마스크 등 기존 주자들과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제미니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예측 시장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제미니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파생상품 거래소 운영을 위한 라이선스를 신청한 상태다.
예측 시장은 정치, 경제, 스포츠 등 현실 세계의 사건에 대해 트레이더들이 특정 결과에 베팅하는 형태의 거래를 뜻한다. 제미니는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 거래를 파생상품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보는 공동 창업자인 타일러와 캐머런 윙클보스 형제가 제미니의 성장 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제미니는 지난 9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4억 3,300만 달러(약 4,330억 원)를 조달하며 시가총액 44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제미니의 예측 시장 진출이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한 2024년 미국 대선을 비롯한 주요 이벤트와 맞물려 새로운 사용자 유입과 수익 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코인베이스와 메타마스크 등도 유사한 파생상품 서비스 또는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 정치 민감도 등 예측 시장의 난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미국 내 제도권 플랫폼이 진입함에 따라 제도화·대중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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