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5억 달러(약 6,75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 400억 달러(약 54조 원)를 돌파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를 두고 ‘좋은 소식 위에 얹는 체리’라고 표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라운드는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판테라 캐피털, 갤럭시 디지털 등 유명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거대 투자자들의 참여는 리플의 성장성과 장기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번 투자는 리플의 XRP 기반 비즈니스뿐 아니라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믿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플은 올해 들어 고비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다.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장기간 이어졌던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에서 합의안을 도출했고, 8월에는 관련 법적 공방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이 소송은 업계에서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와 향후 규제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인식돼 왔던 만큼, 합의는 리플의 사업 확장에 큰 탄력을 더했다.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리플은 지난 4월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체 히든로드를 약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6,875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재무관리 기업 지트레저리(GTreasury),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업체 레일(Rail) 등을 잇따라 품에 안았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를 돌파했다.
이번 자금 유치와 함께 리플이 보여주는 다양한 행보는 회사 내부 자산과 생태계 확장의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법적 리스크 감소, 공격적인 인수전략,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등은 향후 리플의 글로벌 입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리플이 본격적인 ‘2막’을 열었다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체 상태에 빠진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리플이 지속적으로 신사업과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XRP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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