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앱 수익 부문에서 이더리움(ETH)을 앞섰다. 탈중앙화 금융(DeFi)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솔라나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창출한 수익은 433만 달러(약 58억 원)에 달한 반면, 이더리움은 182만 달러(약 24억 원)에 그쳤다.
이 같은 성과는 업계에서도 ‘예상 밖 전환’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이더리움은 로빈후드, 에츠시 등 주요 상장 기업들을 넘어서는 수준의 앱 수익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솔라나는 앱 단일 수익 기준에서 이더리움을 2배 이상 앞질렀을 뿐 아니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앱 수익도 385만 달러(약 52억 원)로 이더리움을 넘어섰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에지엑스(Edgex)와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Base),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폴리곤(MATIC), 아비트럼(ARB), 앱토스(APT), 아발란체(AVAX) 등 주요 체인들보다는 높은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내 ‘실사용’ 지표로 여겨지는 앱 수익 측면에서 선두 지위를 내준 것은 뼈아픈 변화다.
이번 역전의 배경에는 솔라나 생태계의 역동성이 자리 잡고 있다. 수익 상위 앱으로는 펌프펀(Pump.fun), 액시엄 프로(Axiom Pro), 주피터(Jupiter) 등이 꼽힌다. 디파이라마는 블록체인 앱 수익을 ‘실제 사용자들이 지불한 온체인 수수료의 총합’으로 정의하며, 이는 생태계 건강성을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통한다.
가격 흐름만 놓고 보면 솔라나와 이더리움 모두 약세다. 솔라나는 현재 151.90달러(약 20만 원)로 하루 새 5.4%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3,235달러(약 433만 원)로 같은 기간 4.47%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최근 한 달간 27.7%나 빠지면서 약세폭이 더 크다.
그러나 앱 수익 증가세는 솔라나에 대한 시장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 수익이 높으면 검증자 보상이 커지고, 이에 따라 스테이킹 연수익률(APY)이 상승해 토큰 수요를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한편, 최근 출시된 솔라나 상장지수펀드(ETF)도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끌며 생태계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ETF는 출범 며칠 만에 2억 달러(약 2672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더 빠르고, 더 저렴하며,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체인’으로 부상한 솔라나가 이더리움 중심의 앱 생태계를 구조적으로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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