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플랫폼 럼블(Rumble)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노던데이터(Northern Data)와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협업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와의 긴밀한 관계 형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럼블은 이번 합병이 지난 8월 테더와 공동으로 노던데이터를 인수하기로 발표했던 계획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럼블과 노던데이터 간 주식 거래 방식으로 약 7억 6,700만 달러(약 7,670억 원) 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테더는 2024년 12월 럼블에 7억 7,500만 달러(약 7,750억 원)를 투자하며, '표현의 자유와 금융 자유라는 플랫폼의 핵심 가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당시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럼블의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콜에도 참여해, 테더가 노던데이터 인수와 관련해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 구매 계약 1억 5,000만 달러(약 1,500억 원), 광고 계약 1억 달러(약 1,000억 원)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아르도이노는 "이번 투자는 자유를 보호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검열에 취약한 중앙집중형 빅테크(Big Tech)에 대항하는 열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럼블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더의 투자 이후 럼블 CEO 크리스 파블로브스키는 유튜브의 시장 점유율을 직접 겨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해당 발표 이후 나스닥에서 럼블 주식(RUM)은 5일간 7.6% 상승해 6.42달러(약 6,420원)를 기록했다.
럼블과 테더의 노던데이터 인수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AI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2025년 1월에는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AI 기반 사기 탐지 스타트업 알터야(Alterya)를 약 1억 5,000만 달러(약 1,500억 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8월에는 비트코인 채굴사 MARA 홀딩스가 프랑스 AI·클라우드 인프라 프로바이더 엑사이온(Exaion) 지분 64%를 1억 6,800만 달러(약 1,680억 원)에 인수했다.
AI와 암호화폐가 맞닿는 이 같은 투자 행보는 기존 기술 기업의 지배력에 균열을 내려는 시도이자, 블록체인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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