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디어, 3분기 순손실 2억6,670만 달러…실적 발표 직후 주가 20% 급락

| 민태윤 기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 비트디어(Bitdeer)의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급락했다. 순손실 급증 소식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10일(현지시간) 20% 가까이 빠졌다.

비트디어는 올해 3분기 2억 6,670만 달러(약 2,66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순손실 5,010만 달러(약 501억 원) 대비 5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회사 측은 전환사채 재평가에 따른 ‘비현금 손실’ 증가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급증한 1억 6,970만 달러(약 1,697억 원)를 기록했다. 비트디어는 자사 채굴 부문의 본격적인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트디어는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채굴 설비 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회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도 함께 구축 중이다.

하지만 매출 급등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전환사채 회계 처리와 같은 비현금 항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하락으로 비트디어 주가는 지난달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채굴 업계 전반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 추이도 기업 가치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