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DBS, 블록체인 토큰화 결제 인프라 공동 구축…24시간 온체인 송금 구현

| 민태윤 기자

글로벌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해 기관 간 결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특히 ‘토큰화’ 솔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공동 프레임워크 개발에 나섰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과 싱가포르 최대 금융그룹 DBS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화된 예치금 전송 프레임워크’를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서로 다른 은행의 디지털 예치 토큰 생태계를 연결해 온체인 상에서 직접 송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양사는 이를 통해 디지털 결제 부문에서 새로운 산업 표준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새 시스템은 상시 운영되는 온체인 결제를 지원하며, 공공 및 허가형(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모두 작동한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기관 고객들은 디지털 토큰을 바로 상호 교환하거나 환매하고, 실시간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송금을 할 수 있게 됐다. DBS는 해당 서비스가 ‘연중무휴 24시간 가용성’을 갖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프레임워크는 ‘실물 자산의 블록체인 토큰화(real-world asset tokenization, RWA)’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발표됐다. 토큰화는 전통 금융 및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방법으로, 보다 넓은 투자자의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은행의 약 3분의 1이 토큰화된 예치금 상품을 이미 도입했거나 시험적으로 운영 중이거나,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과 토큰화 기술이 제도권 금융과 빠르게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JP모건과 DBS의 협력은 향후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환의 가속화를 예고한다. 제도권 은행들이 대체 결제 인프라로 블록체인을 점점 더 수용함에 따라, 향후 업계 전반의 채택 속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