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2조 원 규모 스테이블코인 인수 협상 철회…업계 재편 속 전략 수정

| 민태윤 기자

코인베이스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스타트업 BVNK와 진행하던 20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인수 협상을 결국 철회했다. 이는 성사될 경우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거래 중 하나로, 코인베이스의 기관 대상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포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렬은 양측의 ‘합의된 결정’이었으나,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코인베이스와 BVNK는 지난 10월 인수 독점 협약을 체결한 뒤 실사(due diligence) 단계까지 진입한 상태였다. BVNK는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포춘에 “BVNK 인수를 논의했지만, 양측 모두 협상 진행을 원치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다른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성사될 경우, 코인베이스가 지난 8월 29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에 인수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M&A가 될 수 있었다.

코인베이스의 적극적인 스테이블코인 확장 전략은 월가의 높은 관심 흐름과 맞물린다. 웨스턴유니온, 머니그램, SWIFT 등 전통 금융 네트워크가 국제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며, 시장은 빠르게 변화 중이다.

세계 결제 시스템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입지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코인베이스의 이번 발걸음은 업계 경쟁 구도 속에서 다시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