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V 투자사 포지글로벌 6.6억 달러에 인수…애니모카는 나스닥 상장 추진

| 김민준 기자

글로벌 벤처캐피털 트루글로벌벤처스(True Global Ventures, TGV)가 투자한 두 개 포트폴리오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 주목받고 있다. 프라이빗 마켓 디지털 플랫폼 포지글로벌(Forge Global)이 찰스슈왑(Charles Schwab)에 약 6억6,000만 달러(약 9360억 원)에 인수된 데 이어, 웹3 인프라 기업 애니모카브랜즈(Animoca Brands)가 나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TGV의 대표 펀드 중 하나인 TGV 펀드 4와 5의 주요 투자처였던 이 두 기업의 성과는 AI와 블록체인 기반 혁신 기업에 장기 투자를 지속해온 TGV의 전략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해석된다.

포지글로벌은 찰스슈왑에 인수되는 계약을 통해 주당 약 45달러 기준으로 기업가치 6억6,000만 달러에 도달했다. 유동성이 극히 제한적인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온 포지는 벤처캐피털과 프라이빗에쿼티 주식을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2차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낸 개척자로 불린다. 이번 인수는 전통금융과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자산 시장 간의 접점이 본격 확대되고 있다는 시각을 뒷받침한다.

TGV 창립자인 두산 스토야노비치(Dušan Stojanović)는 “포지글로벌은 전통금융과 프라이빗 마켓 생태계가 융합되는 흐름을 상징한다”며 “향후 사모주식과 펀드를 블록체인으로 토큰화하는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포트폴리오인 애니모카브랜즈는 커렌시그룹(Currenc Group Inc., 나스닥: CURR)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애니모카 주주들은 합병 회사의 약 95%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상장은 2026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애니모카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과 게임, 교육,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디지털 소유권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번 합병은 국경 간 결제,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니모카 공동창업자 야트 시우(Yat Siu)는 “나스닥 상장은 디지털 자산의 주류 진입을 의미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또 “TGV는 초기부터 이 비전에 확신을 갖고 함께 해온 파트너였다”며 “디지털 경제의 개방성과 상호운용성을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두 건의 성과는 TGV의 초기부터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해온 창업자들과의 협력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TGV는 AI, 블록체인, 디지털 금융 기반 프로젝트에 대한 심층 분석과 선제적 투자를 통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장기 참여형 투자 모델의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