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은행 소비파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개시

| 민태윤 기자

미국 은행 소비파이 테크놀로지스(SoFi Technologies)가 고객 대상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규제 당국의 정책 완화로 전통 금융의 디지털 자산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반영한 조치다.

소비파이는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을 포함해 수십 종의 암호화폐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 개시는 전날부터 시작됐으며 향후 몇 주 안에 더 많은 고객에게 확대될 예정이다.

앤서니 노토 소비파이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해 “소비파이는 소매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번째이자 유일한 전국 단위 인가 은행”이라며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올해 3월 은행의 크립토 참여에 대한 입장을 완화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토 CEO는 “지난 2년 동안 소비파이는 암호화폐 부문에 뚜렷한 ‘빈칸’을 가지고 있었다”며 “은행 입장에서 암호화폐를 매수·매도하거나 보유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크립토 산업은 올해 들어 전반적인 규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제도권 금융 기관의 참여가 늘고 있다. 지난 3월, OCC는 은행이 더 유연하게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소비파이의 행보는 전통 금융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특히 규제 명확성 확보 이후, 다른 상업은행들과 핀테크 기업들의 유사한 움직임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