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공공 블록체인 기반 'JPM코인' 상용화…전통 금융 확장 신호탄

| 민태윤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공공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예치금 토큰 ‘JPM코인’의 기업 대상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2019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던 이 프로젝트가 본격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 셈이다.

12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자사 기관 고객을 위해 예치금 토큰인 JPM코인을 공개했다. 이 토큰은 현재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베이스(Base)’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 즉, 전통 금융 기관이 처음으로 공공 블록체인 상에서 예치금 토큰 발행과 운영에 나선 사례로 기록됐다.

JPM코인은 실존하는 은행 계좌의 예치금과 1:1로 매칭되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이다. 예컨대 어떤 기업이 JP모건에 1,000만 달러(약 134억 원)를 예치하면, 동일한 수량의 JPM코인을 블록체인에서 받을 수 있다. 이 토큰은 완전 담보 기반이며, 실시간 이체나 블록체인 상 담보 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JPM코인 프로젝트는 이미 5년 전인 2019년 초기에 소개된 바 있다. 당시 JP모건은 기관 고객 간 즉시 결제를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으로 JPM코인을 내부 네트워크에 한해 발행했다. 그러나 이번 출시는 범용성과 확장성을 갖춘 공용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된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된다.

또한 JPM코인이 탑재된 '베이스'는 최근 급부상 중인 코인베이스의 블록체인이다. 빠른 결제 처리와 낮은 비용, 높은 유연성 등을 앞세워 여러 규제에 민감한 기관급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은행 업무 시간이나 국가 간 송금 지연 문제가 발생했지만, 블록체인 기반 운용으로 즉각적인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JP모건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은행권이 디지털 자산을 본격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공공 블록체인 활용이라는 전략은 과거와 달리 투명성과 상호운용성을 중시하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

은행이 스테이블코인과 유사한 예치금 기반 토큰을 직접 운용함으로써, 향후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전통 금융기관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다른 글로벌 은행들도 유사 사례를 속속 따라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