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YC “스테이블코인, 일본국채 새 매입자 될 수 있다”… BOJ 역할 일부 대체 전망

| 서지우 기자

일본 최초의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JPYC가 자국 국채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 기업의 역할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일본 통화정책 지형을 바꾸는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쿄에 본사를 둔 JPYC는 엔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JPYC’를 발행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회사 측은 향후 예치금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일본국채(JGB)의 주요 매입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일 경우, 그 빈자리를 민간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이 메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YC의 노리타카 오카베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이 일본은행의 채권 매입 축소에 따른 공백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며 “이는 향후 통화 운용에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JPYC는 지난 10월 27일 일본 개정 ‘결제서비스법’에 따라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출시했다. 이 법은 일본의 첫 스테이블코인 전용 규제 프레임워크다. 현재까지 약 93만 달러(약 12억 3,580만 원) 규모의 토큰이 발행됐으며, JPYC는 향후 3년 내 시가총액 66억 달러(약 8,778억 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예치금과 일본국채 혼합으로 담보되며, 엔화로 1:1 전환이 가능하다. 또한 블록체인 간 전송이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설계돼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일본 국채 시장에 새로운 수요처로 등장할 경우, 전통 금융과의 경계가 무너지고 통화정책 전반에 걸쳐 민간 디지털 자산이 갖는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JPYC의 동향은 이러한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