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Stocks, 4개월 만에 누적 거래량 100억 달러 돌파…RWA 토큰화 확산 주도

| 민태윤 기자

xStocks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거래량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돌파하며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의 빠른 확장을 보여줬다. xStocks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과 RWA 토큰화 플랫폼 백드가 공동 개발한 증권형 토큰 플랫폼이다.

올해 초 출시된 xStocks는 엔비디아($NVDA), 아마존($AMZN), 테슬라($TSLA), 메타($META) 등 대형 기술주 종목과 함께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토큰화해 제공하고 있다. 각 xStock 토큰은 해당 종목이나 ETF를 1:1로 완전히 담보해 발행되며, 백드가 발행하고 크라켄이 유통을 지원한다.

이 플랫폼은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바이낸스 BNB체인, 트론(TRX) 등 다수의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생태계 참여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xStocks에 따르면 플랫폼의 온체인 거래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달하며, 온체인 참여자 수는 4만 5,000명 이상이다. 현재 운용 자산(AUM)은 1억 3,500만 달러(약 1,755억 원) 수준이다.

증권형 토큰 분야에는 xStocks 외에도 시큐리타이즈, 로빈후드 마켓 등 다양한 기업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주식, 펀드 등 실물 기반 자산의 블록체인 토큰화를 통해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다만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규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핀테크 기업 B2브로커의 최고사업책임자 존 무릴로는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이 아니라, 기초 자산에 대한 ‘노출’을 디지털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중개 기관에서 발행한 토큰을 보유하는 것으로, 주식의 가치 상승 또는 매매 발생 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은 있지만 법적 권리는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증권형 토큰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제도화 여부에 따라 향후 흐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의 수요는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명확한 규제 틀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제도권 편입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