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디팟($BTM), 홍콩 진출…아시아 암호화폐 ATM 시장 공략 본격화

| 민태윤 기자

북미 최대 비트코인(BTC) ATM 운영사인 비트코인 디팟($BTM)이 홍콩에 진출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확장은 회사의 첫 공식 해외 진출로, 아시아 내 암호화폐 수요 확대에 따른 전략적 행보다.

비트코인 디팟은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홍콩 내 암호화폐 ATM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금과 암호화폐를 손쉽게 전환하려는 수요가 높은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 아래, 조만간 홍콩 지역 ‘상위 5대’ ATM 사업자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스콧 부카나 비트코인 디팟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홍콩은 규제와 수요, 시장 추진력이 균형을 이뤄 빠르게 글로벌 크립토 허브로 부상 중”이라며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에서 비트코인 ATM을 운영하려면 세관·소비세부(Customs and Excise Department)로부터 '자금서비스 운영업(MSO)'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비트코인 디팟은 이에 따라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해당 인허가 및 자금세탁방지(AML)·고객신원확인(KYC) 요건도 충실히 충족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 업체 코인 ATM 레이더(Coin ATM Radar)에 따르면 현재 홍콩 내 운영 중인 비트코인 ATM 수는 총 223대에 달한다.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다른 아시아국들과 달리, 홍콩은 최근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보이며 관련 인프라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디팟의 아시아 진출은 향후 다른 글로벌 시장 확대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미국 내 1위 암호화폐 ATM 업체로 자리 잡은 이들이 홍콩에서 어떤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