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페이, 멀티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출시…법정화폐 결제 넘어 풀스택 확장

| 민태윤 기자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문페이(MoonPay)가 기업용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관리를 지원하는 안정적인 인프라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멀티체인 기반으로,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페이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M0’ 플랫폼과 통합해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알리며, 자사의 기존 법정화폐-암호화폐 온램프 기능에서 벗어나 스테이블코인 발행, 전송, 결제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풀스택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M0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루카 프로스페리(Luca Prosperi)는 “M0 플랫폼과의 통합으로 문페이는 맞춤형 스테이블코인 발행뿐만 아니라 온·오프 램프 및 결제 지원 기능까지 갖춘 핵심 인프라 제공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테이블코인 분야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새로 영입된 잭 쿼틀러(Zach Kwartler)는 헤드로서 문페이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이끌며, 이전에는 팍소스(Paxos)에서 화이트라벨 스테이블코인 상품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또한 팍소스의 전 재무책임자였던 데릭 유(Derek Yu)는 문페이의 현금, 유동성 및 스테이블코인 운영을 총괄한다.

문페이는 최근 미국에서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환경이 완화되며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상황 속에서 이 같은 전략적 전환을 단행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통과된 ‘GENIUS 법안’ 이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9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HYPE 발행사를 공개 모집했을 당시 팍소스, 프랙스 파이낸스(Frax Finance), 아고라(Agora), 스카이(Sky), 오픈이든(OpenEden), 비트고(Bitgo), 커브(Curve) 등 주요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한 바 있다. 결국 선정된 기업은 유니스왑랩스(Uniswap Labs) 출신 인물들과 연구자들이 모여 HYPE 발행을 목적으로 새롭게 출범한 네이티브 마켓(Native Markets)으로 결정됐다.

이처럼 문페이가 진입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시장은 이미 다수의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는 격전지다. 그러나 문페이는 기존 결제 인프라와 고객 기반, 신규 인력 확보 등을 무기로 삼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