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 비트팜스(Bitfarms)가 기존 채굴 사업을 단계적으로 접고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비트팜스는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AI 연산에 특화된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비트팜스는 28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18메가와트(MW)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장을 완전히 개조해 AI 및 HPC 목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전환 작업은 오는 2026년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벤 개그논(Ben Gagnon)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부지는 전체 개발 예정 부지의 1%도 되지 않지만, GPU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면 비트코인 채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순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팜스는 2026년과 2027년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점진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AI 사업 전환은 장기 생존과 수익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팜스만이 아니다. 최근 비트코인 채굴 업계 전반에서 AI로의 피벗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채굴 기업 IREN이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약 97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개그논 CEO는 투자자 대상 실적 발표에서 “채굴 난이도와 비용 상승으로, 대부분의 비트코인 채굴 기업은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아예 AI 기반 사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 상장 채굴 기업들이 전체 네트워크의 3분의 1 수준을 점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고수익이 가능한 AI와 HPC 사업으로 적극 전환 중”이라고 덧붙였다.
AI 컴퓨팅은 전통적인 암호화폐 채굴보다 훨씬 높은 마진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와 채굴 난이도 증가, 에너지 비용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내 채굴 기업들이 AI를 ‘최고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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