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너리캐피털(Canarary Capital)이 출시한 현물 기반 리플(XRP) 상장지수펀드(ETF)가 2025년 들어 가장 높은 첫날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의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Eric Balchunas)에 따르면, 해당 ETF는 첫 거래일에 5,800만 달러(약 781억 원)의 거래량을 달성해 올해 상장된 900개 이상의 ETF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ETF는 비트와이즈(Bitwise)의 솔라나 스테이킹 ETF를 소폭 앞서며 2025년 최고의 데뷔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ETF는 미국에서 최초로 리플의 가격에 실물 기반으로 직접 연동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XR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리플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출시가 리플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물 XRP ETF에 대한 기대감은 이번 캐너리캐피털 상품 외에도 확산되고 있다. 비트와이즈, 21셰어스, 프랭클린템플턴 등 다수 발행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ETF 출시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보도 시점 기준 XRP는 2.30달러(약 3100원)로 전일 대비 8% 하락했다.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돈알트(DonAlt)는 “강하게 시작했지만 현재는 힘이 빠졌다”며 XRP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ETF 출시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즉각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은 단기 시장 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이번 ETF의 성공적인 데뷔는 리플의 제도권 채택 흐름과 암호화폐 ETF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사건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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