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CEO 교체와 이사회 개편…이더리움 전략 강화 본격화

| 민태윤 기자

세계 최대 이더리움(ETH)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Immersion Technologies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구성원을 전면 교체하며 대대적인 리더십 개편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이더리움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전통 금융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비트마인은 14일 공식 발표를 통해 치 창(Chi Tsang)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치 창은 이사회 구성원으로도 합류하며 향후 경영 전반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회사를 이끈 조너선 베이츠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스타트업 수준이었던 회사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며 글로벌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비트마인은 새 이사회 멤버로 세 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뉴에지 웰스(NewEdge Wealth) CEO 로버트 세찬, JPD 홀딩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이슨 에지워스, 그리고 리그업(RigUp)의 최고법률책임자(CLO) 올리비아 하우가 새로운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이 같은 변화는 비트마인의 장기 전략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인적 개편으로 보인다.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 톰 리는 “이번 인사는 탈중앙화 금융(DeFi), 기술, 전통 금융 분야 전반에서 통찰과 리더십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조합한 결과”라며 “회사가 추구해온 ‘이더리움 공급량의 5% 보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중심 암호화폐 재무 운용사로 성장한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자산 보유 전략을 통해 월스트리트를 포함한 전통 금융 업계의 신뢰를 얻고 있다. 신임 CEO 치 창 역시 "비트마인을 금융 기관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리더십 개편은 비트마인이 이더리움 중심의 암호화폐 자산 운용 전략을 보다 본격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DeFi와 전통 금융 간 경계를 허물고, 암호화폐 기반 자산 운용과 투자에 대한 제도권 신뢰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