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프라이버시 기술 급진전…“2026년 실사용 대중화 원년될 것”

| 서도윤 기자

이더리움(ETH)의 프라이버시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곧 기업과 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계 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의 글로벌 블록체인 리더 폴 브로디는 2026년이 '이더리움 프라이버시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브로디는 최근 발표에서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버시 기술이 지난 수년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프라이버시 지향 네트워크들은 과거에 비해 수천 배 저렴한 비용으로 검증 과정을 처리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언스트앤영이 개발한 ‘나이트폴(Nightfall)’ 플랫폼은 과거 100달러(약 13만 원)의 가스 비용이 들던 검증 과정을 이제 0.05달러(약 65원)에 해결할 수 있다. 브로디는 이외에도 아즈텍(Aztec), 코티 네트워크(COTI Network), 미덴(Miden) 등 여러 프로젝트에서 제로 지식 증명(ZK-Proof) 기술이 실제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단지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브로디는 “향후 18~24개월 내에 복잡한 거래 방식조차도 대량 처리에 적합한 수준의 비용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규제 회피가 아닌, 공정한 경쟁을 위한 프라이버시 기술로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즉, 사용자 정보를 완전히 숨긴다는 개념이 아니라, 기업 데이터를 보호하고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이라는 입장이다.

이더리움의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끄는 로드맵도 이러한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 그는 2025년 4월 발표한 계획에서 이더리움의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을 레이어1과 레이어2 모두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나이트폴과 아즈텍 등의 플랫폼은 테스트넷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브로디는 “2026년에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프라이버시 기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이 퍼블릭 환경에서도 실질적 프라이버시를 구현하는 새 기준을 만들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