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현물 ETF 데뷔 하루 만에 794억 원 거래…‘10달러 돌파’ 전망 급부상

| 손정환 기자

미국 자산운용사 캐너리캐피털이 출시한 현물 기반 XRP 상장지수펀드(ETF)가 첫날 5,900만 달러(약 794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이로 인해 XRP와 관련 생태계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급변하고 있다. ETF 성공은 XRP를 투기 자산이 아닌 결제 인프라로 인식하는 전환점이 되면서, ‘XRP 10달러 도달’ 전망도 점차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ETF ‘XRPC’는 올해 출시된 900개 이상의 ETF 중 최고의 론칭 수요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비트와이즈의 솔라나 ETF(BSOL) 데뷔 기록을 웃도는 규모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기관 투자자들이 단순한 가격 변동보다 블록체인의 실사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너리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맥클러그도 XRP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자산과는 달리, 글로벌 결제 레일로 기능하는 점에서 가치 기반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XRP의 주요 활용 사례로 떠오르는 송금 시장은 수조 달러 규모지만, 해당 시장에서는 여전히 8% 이상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XRP가 일부라도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경우, 실사용 기반 수요는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맥클러그는 XRP의 시총이 비트코인의 약 2조 달러(약 2,692조 원)에 도달할 경우, XRP 가격은 35달러(약 4만 7,055원)까지도 가능하지만, 현실적인 중기 목표로는 10달러(약 1만 3,440원)를 제시했다.

이런 변화는 XRP Tundra처럼 XRP 레저(XRPL)를 기반으로 한 2차 생태계 프로젝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XRP Tundra는 XRPL과 솔라나(SOL)를 연결해 결제 기능과 실행 효율을 동시에 갖춘 멀티체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단일 토큰 설계보다는 역할이 분리된 이중 토큰 구조를 선호하며, XRP Tundra는 TUNDRA-X(XRPL 기반 거버넌스)와 TUNDRA-S(Solana 기반 유틸리티)로 이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자발적으로 감사보고서, KYC 인증서, 스마트 계약 투명성 등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점에서 기관 기준에도 부합한다. Cyberscope, Solidproof, FreshCoins 등 주요 감사 플랫폼을 통해 투명성이 검증됐고, 이는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관 수요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이러한 검증된 구조를 갖춘 프로젝트가 투자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ETF 출시를 계기로 XRP는 단순한 변동성 유도형 자산이 아닌, 글로벌 송금 인프라로서 확실한 입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른 기대감은 XRPL 생태계 전체로 확산되며, XRP Tundra 같은 프로젝트가 새로운 자금 유입의 수혜자로 부각되고 있다. XRP의 공식적인 제도권 진입이 이뤄진 지금, 과거에는 과장으로 여겨졌던 가격 전망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