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i와 Swift는 지급결제(PvP) 방식으로 법정통화와 디지털자산 간 결제가 가능함을 확인하는 시범 실험을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기존 금융 인프라와 분산원장기술(DLT)을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상호운용성을 증명했다.
Swift의 기존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커넥터, 오케스트레이터, 스마트컨트랙트를 결합해 구현했다. Citi FX 상품 총괄 Ayesa Latif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블록체인으로 강화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고, Swift 전략 총괄 Jonathan Ehrenfeld는 “Swift는 전통 금융과 토큰화 생태계를 잇는 단일 접근 지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범은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위한 확장성과 표준화된 인프라 구축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다.
디지털 예금·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통화의 성장은 국경 간 결제와 금융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닌다. Citi GPS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모가 2030년 1조9000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약 1조 달러에 이르며, 대부분 중개 역할을 한다. 수취인은 주로 현지 통화로 교환한다.
그러나 법정통화는 은행 계좌에 보관되고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지갑에 존재해 되돌릴 수 없는 거래 구조를 갖는 만큼, 양자 간 동기화된 결제는 쉽지 않다. 기존 FX 메시지 표준(MT30X)은 디지털 자산 식별은 가능하지만 법정·디지털 통화 간 동시 결제 지시는 지원하지 않는다. Citi–Swift 프로젝트가 이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양사는 거래 개시부터 결제 확인까지 전체 과정을 추적하는 메시지 표준을 설계했다. 법정통화·디지털통화 각각의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구조가 포함돼 있다.
또한 블록체인 거래의 비가역성을 보완하기 위해 에스크로 메커니즘을 도입해 PvP 결제와 양 당사자의 결제 리스크 제거를 실현했다. 중앙 오케스트레이터는 메시지 교환을 순차적으로 관리하며 법정통화 결제와 DLT 상 결제를 동기화했다.
실험에는 Circle의 USDC 테스트 토큰이 이더리움 Sepolia 테스트넷에서 사용돼 실제 운영 환경에 가까운 조건을 구현했다.
Citi와 Swift는 금융기관들과 함께 이 접근 방식을 계속 발전시키며, 글로벌 차원의 확장성과 표준화된 디지털자산 결제 프로토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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