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비트코인 ETF 보유량 250%↑…한 분기 만에 3배 확대

| 민태윤 기자

하버드대학교가 블랙록의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3분기 동안 25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전례없는 움직임으로,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용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버드대학교 자산을 운용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9월 30일 기준 총 680만 주 이상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액은 약 4억 4,280만 달러(약 5조 8,400억 원)에 달한다.

하버드는 앞서 올해 8월 처음으로 IBIT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당시에는 약 190만 주, 약 1억 1,660만 달러(약 1,560억 원)어치 ETF를 보유 중이었다. 불과 한 분기 만에 보유량을 3배 이상 확대한 셈이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너는 "대학 기금이 ETF에 투자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ETF 입장에서는 최고의 신뢰를 얻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 투자가 하버드 전체 기금 570억 달러(약 75조 3,000억 원)의 단 1%에 불과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발츄너에 따르면 IBIT는 이번 분기 하버드가 가장 크게 투자 비중을 늘린 종목으로, 전체 보유자 중 규모 기준 16번째에 해당한다. 이는 하버드가 전통적 자산 운용에 치중하던 전략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일부 시선을 옮긴 것으로 해석된다.

유수의 교육기관까지 나서 비트코인 ETF를 사들이는 움직임은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하버드처럼 신중한 자산운용 원칙을 가진 기관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점은 향후 ETF 수용 확대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