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코어 vs 노츠' 논쟁 확산…기관투자자 82%는 '모르거나 관심 없었다'

| 서도윤 기자

비트코인(BTC) 커뮤니티 내에서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코어(Core) vs 노츠(Knots)’ 논쟁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은 대부분 관심이 없거나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디지털의 리서치 총괄 알렉스 손은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소속 기관이 협업 중인 기관투자자 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46%는 논쟁 자체를 ‘모른다’고 했고, 36%는 관심이 없거나 중립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응답자 가운데 나머지 18%만이 의견을 드러냈으며, 이들 모두 비트코인 코어 측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은 최근 배포된 비트코인 코어 버전 30(BTC Core v30)의 업데이트를 계기로 촉발됐다. 해당 버전은 거래에 금융 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OP_RETURN’ 기능의 사용을 여전히 허용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무분별한 데이터를 체인에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비트코인 노츠 지지자들은 이를 ‘스팸’이라고 지적하며,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한 콘텐츠 삽입을 방지하기 위해 노드 수준에서 걸러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코어 측은 이런 필터링이 네트워크의 단일성과 기술 철학을 해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사용자 혼란을 유발할 수 있으며, 검열 저항이라는 비트코인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위험도 있다는 입장이다.

알렉스 손은 “기관 투자자들이 기술적 세부사항보다는 비트코인의 보편성과 장기적인 신뢰를 더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코어와 노츠 사이의 철학적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은 실용성과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설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