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증권거래소의 파생상품 부문이 오는 11월 24일부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기반의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상품을 출시한다. 기관 투자자 중심의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시장 흐름에 대응한 조치다.
이번에 출시되는 무기한 선물은 기존의 파생상품과 달리 만기일 없이 실시간 가격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상품 유형 중 하나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는 이를 통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네이티브 생태계 간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하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금융당국(MAS)의 규제 아래 운영될 이 상품은 공인된 전문 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현물 시장 가격에 대한 노출 없이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한다. 증권거래소 측은 이번 상품 출시 배경에 대해 ‘기관 중심의 디지털 자산 수요 증가와 트래디파이(TradFi)와 크립토 산업의 융합’을 꼽았다.
싱가포르는 그동안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 디지털 자산에 대해 점진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며, SGX의 이번 행보는 이 같은 전략적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선물 상품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파생상품 확대와 암호화폐 거래 인프라 본격 구축의 가속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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