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장기 하락장 속에도 네트워크는 견고…일일 트랜잭션 100만 건 유지

| 서도윤 기자

XRP가 장기 하락세 속에서도 네트워크 지표에 기반한 펀더멘털이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은 부진하지만 온체인 활동은 시장 환경과 무관하게 유지되고 있다.

현재 XRP는 2.28달러(약 3,04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9월 말 이후 하락 채널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은 모두 가격 아래 위치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겉보기엔 전형적인 약세 추세지만, 네트워크 지표는 상반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XRPScan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XRP 네트워크의 일일 송금 건수는 평균 100만 건에 달한다. 특히 이번 주 초에는 하루에 20억 XRP 이상이 이동하며 의미 있는 활동 급증이 있었다. 이는 선물 청산이나 투기성 매매가 아닌 실제 사용 기반에서 발생한 전송량으로, 실질적인 네트워크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트랜잭션 총량과 성공률 또한 올 한 해 대부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루 평균 150만~200만 건의 성공적인 거래가 이뤄지며, 많은 레이어1 블록체인 대비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XRP가 ‘실사용 기반’ 코인으로서의 입지를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격 흐름과 거래 지표 간 괴리는 시장 심리와 유동성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RSI(상대강도지수)는 낮은 수준이지만 아직 과매도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고, 매도 압력 역시 점차 약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XRP가 하락 채널 상단을 돌파하고 200일선 재진입에 성공할 경우, 빠른 반등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XRP는 가격과 무관하게 견고한 네트워크 성과를 보여주며, 향후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경우 빠르게 재평가될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하고 있다. 가격보다 기술 기반 가치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