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크, 솔라나(SOL) 예치 보상 ETF 'VSOL' 미국 상장…수수료 면제로 자산 확대 경쟁

| 민태윤 기자

솔라나(SOL) 예치 보상을 제공하는 미국 내 세 번째 상장지수펀드(ETF)가 정식 출시됐다.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에 이어 반에크(VanEck)가 솔라나 ETF 경쟁에 가세하면서, 알트코인 기반 ETF 시장에 더욱 활기가 돌고 있다.

반에크는 8일(현지시간) 솔라나 ETF ‘VSOL’을 미국 시장에 공식 상장했다. 이 ETF는 지난 10월 후반 출시된 비트와이즈와 그레이스케일의 솔라나 ETF들과 유사하게, ‘스테이킹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이 ETF를 매수하면, 해당 자산이 솔라나 블록체인에 예치되어 보상을 받게 된다.

VSOL은 수수료 경쟁도 강조했다. 기존 0.3%의 운용 수수료를 내년 2월 17일까지 또는 운용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 원)에 도달할 때까지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는 빠르게 운용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 상장 기준 완화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SEC는 지난 9월, 개별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ETF 상품을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하면서, 암호화폐 기반 ETF 진입 장벽을 낮췄다.

ETF 전문 분석가인 에릭 발추나스는 트위터를 통해 피델리티의 솔라나 ETF(FSOL)가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나온 이더리움 외 ETF 중 가장 큰 자산운용사로, 블랙록이 참여하지 않은 시장임에도 상당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FSOL의 수수료는 0.25%로 책정됐다.

한편, 도지코인(DOGE)을 기반으로 한 ETF도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발추나스는 그레이스케일이 자사 ‘도지코인 트러스트’를 ETF로 전환해 오는 24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C가 이 기간 내에 별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으면 상장이 가능하다. 그는 “거래소 측의 공식 공지가 있어야 최종 확정되겠지만, SEC 지침상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솔라나와 도지코인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가 동시에 주목받으며,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을 넘는 알트코인 ETF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예치 수익과 수수료 경쟁 등을 고려한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