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나뱅크, 글로벌 은행 최초로 홍콩 암호화폐 거래·커스터디 라이선스 획득

| 서지우 기자

스위스 소재 암호화폐 전문은행 아미나뱅크(AMINA Bank)가 홍콩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 대상 암호화폐 거래 및 커스터디(수탁) 서비스 제공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국제 은행권 최초로 관련 규제를 통과한 사례로 주목된다.

아미나뱅크는 18일 자사의 홍콩 법인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암호화폐 거래와 수탁을 포함한 ‘타입 1 라이선스(중개업 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미나는 이번 인가가 ‘은행 등급의 크립토 서비스 접근성이 낮았던’ 홍콩 기관 시장 내 수요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라이선스 승인으로 아미나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USD코인(USDC), 테더(USDT)를 포함한 13종 암호화폐에 대해 거래와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서비스는 홍콩 내 기관 투자자, 법인, 패밀리 오피스, 초고액자산가(UHNWI) 등을 대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아미나는 공식 채널을 통해 “국제 은행 그룹으로는 최초로 홍콩에 본격적인 암호화폐 거래 및 커스터디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규제 수준이 높은 홍콩에서 서비스 공급자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기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신뢰성과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은 높은 규제 기준과 엄격한 심사로 인해 은행권 중심의 암호화폐 서비스 도입이 지체돼 왔다. 아미나의 이번 진출은 글로벌 은행권의 홍콩 시장 공략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편입과 기관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아미나의 행보는 유사 사례 확산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