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Grab)'이 싱가포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스트레이츠엑스(StraitsX)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번 파트너십은 동남아 전역에서 웹3 기반 결제 시스템 도입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사는 25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그랩 앱 내에서 디지털 자산 지갑과 프로그래머블 결제 기능,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청산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사용자는 스트레이츠엑스가 발행한 싱가포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XSGD, 미국 달러 연동 토큰 XUSD 등을 앱에서 직접 보관하거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시스템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주요 거점에서 이미 운영 중인 그랩 앱에 통합될 예정이다. 다만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구체적 시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스트레이츠엑스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우 톈웨이는 “동남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를 이루고 있지만 결제 시스템은 여전히 단편적이고 비용도 높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내 디지털 결제 혁신을 앞당기고, 국경을 넘는 소비자 결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가 기존 대비 빠르고 저렴하다는 점에서, 이번 파트너십이 실용적 사용 사례로 자리 잡을 경우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랩의 방대한 이용자 기반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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