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스테이블코인 급여 도입...PDAX-토쿠 제휴로 원격 근로자 실시간 수령 가능

| 민태윤 기자

필리핀의 암호화폐 거래소 PDAX가 웹3 기반 급여 솔루션 기업 토쿠(Toku)와 제휴를 맺고, 필리핀 원격 근로자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디지털 금융 수단을 활용한 새로운 급여 시스템이 아시아 신흥국에서 실험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번 협업은 토쿠의 토큰 기반 급여 시스템과 PDAX의 현지화된 현금화 서비스를 통합한 결과다. 기업은 기존 급여 체계를 통해 USDC, USDG, RLUSD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급여를 보낼 수 있으며, 수령자는 이를 PDAX 지갑이나 외부 주소로 실시간 온체인 결제 방식으로 전달받는다. 이후 필리핀 내 대부분의 은행과 전자지갑(GCash, GrabPay 등)으로 신속하게 현금화가 가능하다. 해외 송금 수수료나 처리 지연 없이 유연한 자금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급여 수령의 대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고용주는 필리핀 페소 또는 스테이블코인 중 원하는 방식으로 급여 재원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어,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친숙한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웹3 기업에는 매력적인 급여 인프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100여 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토쿠는 전 세계 직원 및 계약업체에 토큰이나 스테이블코인 기반 급여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PDAX는 필리핀 정부의 인가를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로, 현지 사용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출금 서비스 및 토큰화 자산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이고 규제된 조건에서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서비스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2024년에는 테더와 웹3 플랫폼 유퀴드(Uquid)가 협력해 시민들이 '오픈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회보장제도(SSS) 납부금을 스테이블코인 USDt로 낼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자국 공공서비스에까지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시스템이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전체적으로 필리핀은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인프라에 실험적인 접근을 취하며, 새로운 급여 수단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토쿠-PDAX의 협업은 향후 가상자산을 매개로 한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