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 비트코인 극심한 공포지수…8억달러 청산 속 ‘붕괴 아닌 리셋’ 시그널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 공포지수가 ‘극심한 공포(Extreme Fear)’ 영역을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은 이를 전형적인 투매(capitul­ation)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비트겟의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이그나시오 아기레 프랑코(Ignacio Aguirre Franco) CMO는 “이 구간은 역사적으로 시장 바닥을 형성하는 초기 신호로 작용해 왔다”며 장기 축적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정 과정에서 비트코인만 8억달러 이상의 청산이 발생하며 레버리지 포지션이 대규모로 정리됐다. 아기레 프랑코는 “암호화폐 시장은 레버리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강제 청산은 투기적 포지션을 정리하고 시장을 재정비하는 리셋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가격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만, 동시에 장기 투자자에게는 ‘더 깨끗한 시장 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전통시장과의 대비를 중요한 지점으로 지목했다. S&P500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반면 비트코인은 독자적 변동성 사이클을 보였다는 점에서, 암호자산 시장이 기존 금융시장의 흐름과 분리된 독립적 자산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아기레 프랑코는 “이러한 디커플링은 암호자산 생태계가 고유한 위험 구조와 투자 논리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비트겟은 이 구간을 “전략적 관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극단적 심리 악화와 레버리지 해소가 투기적 과열을 제거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더 탄탄한 펀더멘털 기반의 재축적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현재 필요한 전략으로 △책임 있는 축적 △레버리지 축소를 통한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제시했다.

비트겟은 이러한 환경에서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 매매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도구와 인프라 고도화, 교육 콘텐츠 확대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기레 프랑코는 “이번 리셋은 다음 성장 사이클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며 “보다 성숙하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