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 글로벌 신용 둔화와 느슨한 유동성 공존…리스크자산 변동성 확대될 수 있다

| 김민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계신용 둔화와 완화적 유동성이 동시에 나타나며 주요 자산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은 이러한 상반된 흐름이 신용·유동성 구조 전반에 혼재된 신호를 만들며 위험자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겟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계신용 흐름과 거시 유동성이 엇갈리며 주요 자산 전반에 복합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코멘터리에서 “여러 국가에서 은행권 중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비은행권이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신용을 공급하며 신용 흐름이 양분되는 현상이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특히 은행 부문의 리스크 회피 기조 강화와 비은행권의 확장적 대출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전 세계 금융 시스템 내 신용 공급 경로가 더욱 비대칭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가계의 차입 여력 약화를 의미할 수 있으며, 소비 기반의 둔화와 함께 중기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말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다수 성장국을 중심으로 통화량(M2)이 확대되고 자국 통화가 달러(USD) 대비 약세 흐름을 보이는 등 완화적 환경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 애널리스트는 “기초 유동성 증가와 약세 통화는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동시에 외환 변동성을 높여 시장 참여자들의 리스크 평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반적 흐름 속에서 시장은 혼재된 신호에 직면하고 있다. 높은 유동성과 약세 통화는 주식·채권·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를 유도할 수 있지만, 동시에 가계신용 둔화와 신용 구조의 비대칭성은 소비 기반과 실물 수요의 약화를 시사한다. 리 애널리스트는 “이 환경에서는 주식, 외환, 디지털 자산 등 여러 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암호화폐의 조정 역시 신용 충격보다는 FX·유동성 요인에 따른 재평가의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은행권 신용 성장의 재가속 여부 ▲지역별 비은행권 대출 증가 속도 ▲통화·유동성 흐름의 변화 ▲글로벌 자금 조달 비용 변화를 꼽았다. “이들 지표가 꺾이거나 반등하는 시점이 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코멘터리는 그가 11월 초 암호화폐 변동성 진정 국면을 두고 “조심스러운 안정기(cautious calm)”라고 진단했던 분석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당시 그는 급락 이후의 회복 흐름을 “유동성 기대 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건강한 재정비”라고 바라봤으며, 이번 글로벌 신용·유동성 분석은 그러한 시장 재평가 과정이 거시적 환경에서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리 애널리스트는 “비트겟은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시장 구조 변화를 책임감 있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투명한 인사이트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 시장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