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닌(Ronin) 블록체인 개발사 스카이 마비스(Sky Mavis)가 필리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스(Coins.ph)와 함께 필리핀 국가 표준 QR코드 결제 시스템 ‘QRPH’를 통한 필리핀 페소(PHP) 기반 스테이블코인 ‘PHPC’의 결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게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로닌이 아시아태평양(APAC) 전역의 새로운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인프라로 생태계 확장하기 위한 첫 단계다.
이번 발표는 지난 2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웹3 게임 컨퍼런스 ‘YGG 플레이 서밋’에서 이뤄졌다. 양사는 필요한 규제 인가를 취득한 후 PHPC를 필리핀 전역 약 60만 개 이상의 QRPH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식료품부터 음식 배달, 공과금까지 필리핀 이용자들은 일상생활 영역에서 로닌 지갑 기반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QRPH는 필리핀 중앙은행(BSP, Bangko Sentral ng Pilipinas) 주도로 도입된 국가 표준 결제 시스템으로, 매년 수십억 건의 거래가 발생하는 필리핀 핵심 디지털 결제 인프라다. BSP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소매 거래의 57.4%가 디지털 결제로 이뤄져 국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개인-가맹점(P2M, Person-to-Merchant) 결제의 66% 이상이 디지털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한 필리핀은 지난 한 해 402억 달러(한화 약 58조 9,600억 원) 이상의 송금을 기록한 세계 최대 송금 수취국 중 하나다. 이 같은 수치는 필리핀 내 결제 시장 규모와 새로운 결제 옵션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PHPC는 2024년 7월 로닌에서 발행된 암호화폐로, 1PHPC는 1페소 가치에 연동(페깅)되도록 설계돼 있다. 준비금과 유동성은 BSP의 규제를 받는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VASP) 코인스가 관리하며, 현재는 BSP 샌드박스 내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 초 로닌은 기존 게이밍 플랫폼을 넘어 APAC 지역에서 결제, 저축, 송금까지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코인스와의 협력은 이러한 전략의 초기 단계다. 특히 필리핀은 웹3(Web3) 게임의 중심지이자 디지털 결제가 활성화된 곳으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확장에 적합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코인스의 대표 웨이 저우(Wei Zhou)는 “관련 허가를 획득하면 PHPC의 QRPH 통합은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앞으로는 PHPC로 QR 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과정이 일반 모바일 지갑만큼 간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체인 기반 결제는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고 안전한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 마비스의 공동창립자 제프리 저린(Jeffrey Kim Zirlin, 한국 이름 김지호)은 “2021년 팬데믹 당시 일부 상점이 엑시 인피니티 생태계 핵심 자산인 AXS(거버넌스 토큰)와 SLP(게임 플레이 보상 토큰)로 결제를 받기 시작한 흐름이 드디어 완성되는 순간”이라며 “필리핀의 수많은 로닌 지갑 이용자들은 게임 내 아이템과 토큰을 음식, 교통비, 일상 필수품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PHPC 결제 지원 계획은 필리핀 당국의 규제 승인 및 컴플라이언스 검토 이후 본격 진행되며, 관련 업데이트는 코인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와 로닌 공식 X(트위터) 계정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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