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기화, 글로벌 거래소 '맞춤 전략'으로 경쟁 가속

| 서지우 기자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이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비롯해 변동성 지수와 공포·탐욕 지수 등 주요 시장 지표가 높은 불안정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자산 운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주요 거래소는 기관·개인 고객별 니즈에 맞춘 서비스 고도화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바이낸스는 11월 기관 투자자 및 초고액자산가(HNWI)를 위한 ‘바이낸스 프레스티지(Binance Prestige)’ 서비스를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이 보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온보딩, 구조화 상품, 수탁, 보고 등 프리미엄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변동성 국면에서 기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바이비트는 지난 10월 XRP·맨틀(MNT) 등 주요 알트코인을 대상으로 선물 및 옵션 상품을 순차적으로 상장하며 파생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동시에 유동성이 낮은 종목은 거래를 중단해 거래소 내 자산 품질을 강화하고 있으며, 파생 시장 경쟁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MEXC는 개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 개선에 집중했다. 최근 출시한 ‘지정가 변환(Limit Convert)’ 기능은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 가격에 자산이 자동 전환되는 방식으로, 급등락 장세에서 슬리피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부담을 줄이며 변동성 대응성을 강화했다.

비트겟은 미국 상장 주식(Stock Futures) 거래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가 플랫폼 내에서 토큰화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변동성이 큰 토큰 외에도 투자 선택지를 확대함으로써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이처럼 글로벌 거래소들의 서비스 고도화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플랫폼별 차별화 경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사용자 보호와 편의성을 중심으로 한 기능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