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유벤투스 전격 인수 제안…엑소르 '매각 없다' 일축

크립토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테더(Tether)가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 클럽 유벤투스( Juventus Football Club)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대주주 측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는 약 1조 6,252억 원 규모의 전액 현금 인수 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유벤투스를 소유한 엑소르(Exor)는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더는 금요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유벤투스의 지분 65.4%를 보유 중인 엑소르에 구속력 있는 인수안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엑소르는 100년 이상 유벤투스를 소유해온 아넬리(Agnelli) 가문의 투자 지주회사다. 테더는 엑소르가 이번 제안에 응할 경우, 동일한 조건으로 나머지 공개주식에 대해서도 공개매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밀라노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약 11억 달러(약 1조 6,252억 원) 수준이다. 해당 발표가 있은 날인 금요일, 유벤투스 주가는 전일 대비 2.3% 상승한 주당 2.23유로(약 3,299원)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프랑스 통신사 AFP에 따르면, 엑소르 측 관계자는 '유벤투스는 매물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며, 사실상 테더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코인데스크의 논평 요청에 별도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인수 제안과 함께 테더는 유벤투스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내놨다. 테더는 유벤투스가 매각에 응할 경우 총 10억 유로(약 1조 4,775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팀 운영과 장기 성장을 위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재무적으로 건전한 상태이며, 안정적인 자본과 장기적인 시각으로 유벤투스를 후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시도는 테더가 본업인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넘어 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한 대체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유럽 최대 축구 명문 중 하나인 유벤투스를 상대로 한 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가문 중심 경영 구조를 갖춘 엑소르는 비재무적 요소 또한 중시하며, 외부 매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테더는 이번 시도로 전통 스포츠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영향력을 넓히려 했다. 하지만 보수적 경영 문화를 가진 엑소르의 장벽을 넘기엔 제안의 상징성과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 전략 포인트

테더가 크립토 산업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 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향후 테더는 스포츠, 미디어 등 실물 기반 산업에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규제당국의 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용어정리

-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해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디지털 자산

- 엑소르(Exor): 이탈리아 아넬리 가문의 지주회사로, 스텔란티스, 페라리 등 다수 기업의 최대주주

- 공개매수: 기업 지분을 시장에서 수의계약이 아닌 공시를 통해 일반 투자자로부터 인수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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