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전기 요금 틈타 비트코인($BTC) 채굴 붐… 리비아, 전력난에 강력 단속 돌입

| 서지우 기자

리비아는 극단적으로 저렴한 전기 요금 덕분에 비트코인(BTC) 채굴이 기승을 부리며 시급한 전력난까지 초래한 국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채굴은 법적인 회색지대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국적인 단속 대상이 됐다.

최저 전기요금이 낳은 채굴 붐

리비아의 전기 요금은 1킬로와트시(kWh)당 약 0.004달러(약 5.9원) 수준으로, 국가가 석유와 연료를 대규모로 보조한 결과다. 이렇게 ‘공짜 수준’의 전기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는 퇴출된 구형 채굴 장비조차도 리비아에서는 여전히 수익을 내며 가동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값싼 중고 채굴기를 들여와 운영하는 해외 사업자까지 끌어들이며, 2021년 정점에는 리비아가 세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약 0.6%를 차지했다. 이는 아랍권, 아프리카를 통틀어 1위에 해당했다.

전력난 속 끝없는 채굴… 정부, 본격 단속 시작

문제는 이처럼 무제한에 가깝게 소비되는 전기가 이미 취약한 리비아 전력망을 더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정전은 일상이며, 병원이나 학교도 전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이 국가 전기 사용량의 약 2%, 연간 0.855테라와트시(TWh)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회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2025년 들어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11월에는 줄리텐 해안도시의 철강공장 내 채굴장을 적발해 9명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채굴 장비와 수익을 몰수했다. 이외에도 벵가지, 미스라타 등지에서 대규모 채굴장을 단속하며 중국 국적자 수십 명도 체포했다.

합법도 불법도 아니었던 채굴

리비아 중앙은행은 2018년부터 가상자산 거래 및 사용을 불법이라 선언했지만, 채굴 자체를 명확히 금지한 법은 지금까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채굴 기기 수입을 금지한 2022년 경제부 명령이 있으나 밀입국 경로로 장비가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전기 도난이나 장비 밀수 등의 혐의로만 처벌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처럼 모호한 법적 지위가 오히려 암호화폐 채굴을 부추긴 배경으로 작용했다.

숨겨진 채굴장… 감시 피하는 기술까지

리비아의 채굴장은 고성능 데이터센터와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 산업지대 주변의 폐공장, 폐창고, 방호벽으로 둘러싸인 건물에 몰래 구축돼 있다. 일부 업자들은 적외선 열 감지를 피하려고 장비에 시멘트를 덮어 ‘열 흔적’을 숨기는 수법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도시 외곽에서 대규모 장비 수천 대를 몰래 가동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정이나 작업장의 소규모 채굴은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상황이다.

공공자원인가, 새로운 산업인가… 정부 내 갈등

정부는 채굴을 단속하면서도 이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일지를 놓고 내부 이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채굴을 양성화해 세금과 외화를 도입하고 젊은 층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금융권은 채굴 산업이 밀수, 전력 도난, 자금세탁과 긴밀하게 엮여 있어 양성화하기에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리비아처럼 값싼 전기와 느슨한 규제, 불안정한 정세를 갖춘 국가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동 및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곳곳에서도 이 같은 조건이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그림자를 키운다. 리비아 정부가 이 산업을 명확히 규제하거나 체계적으로 품을 수 있을지가 향후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극단적 보조금 정책과 제도 공백이 리비아의 채굴 붐을 가능케 했으며, 이는 전력난이라는 사회문제와 직결됐다. 불안정한 지역일수록 암호화폐 채굴이 ‘잠재 이익 vs 공공 피해’ 사이에서 정책 딜레마를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다.

💡 전략 포인트

- 초저가 전력 국가에서는 구형 채굴 장비도 수익 가능성 있음

- 규제 공백을 활용한 채굴은 단기 수익성 있으나 장기 리스크도 큼

- 정치적 불안정성이 규제 우회 기회를 제공하나 신뢰성과 지속가능성은 낮음

📘 용어정리

- 해시레이트(hashrate): 비트코인 채굴 네트워크의 계산 처리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

- ASIC: 비트코인 채굴에 특화된 반도체 장비(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

- 전력 보조금: 정부가 일반 사용자용 전기 요금을 낮추기 위해 비용의 일부를 대신 부담하는 제도

💡 더 알고 싶다면? AI가 준비한 다음 질문들

Q. 리비아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왜 갑자기 뜨거워졌나요?

A. 리비아는 전기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해 채굴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연료를 대폭 보조해 전기 한 단위 가격이 0.004달러 정도로, 다른 나라에서 폐기하는 낡은 채굴 기계도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 덕분에 2021년경 리비아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의 0.6%를 차지하며 아랍과 아프리카 국가 중 1위를 했습니다.

Q. 리비아 비트코인 채굴이 전력 부족과 무슨 상관인가요?

A. 리비아는 이미 전쟁 피해와 도난으로 정전이 잦은 나라인데, 채굴 농장들이 국가 전체 전력의 약 2%를 소비하며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이는 병원과 가정에서 쓰일 전기를 빼앗아 가는 셈으로, 여름철 정전을 더 심하게 만들었습니다.

Q. 정부가 채굴을 단속하는 이유는 뭔가요?

A. 채굴은 법적으로 회색지대지만, 정부는 불법 전기 사용과 장비 밀수입을 이유로 강력 단속 중입니다. 2025년 11월 지리텐 공장에서 채굴하던 9명에게 3년 징역을 선고하고 기계를 압수했으며, 벵가지와 미스라타 등에서 수백 대 기계와 중국인 운영자들을 적발했습니다. 이는 전력 부족과 돈세탁 우려 때문입니다.

Q. 리비아 비트코인 채굴의 법적 상황은 어떤가요?

A. 2018년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거래를 불법이라고 경고했지만, 채굴 자체를 명확히 금지한 법은 없습니다. 대신 전기 도난이나 장비 수입 금지 위반으로 처벌합니다. 2022년 경제부가 채굴 장비 수입을 막았으나 밀수로 계속 들어오고 있어 규제 공백이 생겼습니다. 이 모호함이 채굴을 부추겼습니다.

Q. 앞으로 리비아 비트코인 채굴은 어떻게 될까요?

A. 정부 내 의견이 갈려 있습니다. 일부는 채굴을 허가하고 세금을 매겨 외화와 일자리를 창출하자고 하지만, 은행 쪽은 돈세탁 위험으로 더 강한 규제를 주장합니다. 리비아처럼 정치 불안정하고 전기가 싼 취약 국가에서 이런 현상이 반복되며, 규제 강화와 단속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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