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롱 리플 사장, 디지털자산 산업 전망 발표..."B2B 스테이블코인 결제 2년 만에 30배 성장"

| 토큰포스트

2025년은 디지털 자산 산업에 있어 제도권 도입과 기술적 고도화를 통해 금융 인프라의 구조적 전환이 본격화된 한 해였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President)은 ▲스테이블코인 확산 ▲ETF 및 기업의 디지털 자산 익스포저 확대 ▲커스터디 기반 M&A ▲블록체인과 AI 융합을 내년 글로벌 디지털자산 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확산

롱 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향후 5년 내 기존 금융 인프라와 통합되며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완전히 결합하고, 국경 간 결제의 기본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비자(Visa)와 스트라이프(Stripe)의 USDC 기반 상점 결제를 상용화한 사례를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망과 기존 기업 결제 흐름이 본격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의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디지털 달러 시대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2027년까지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을 대규모 발행하고 보유하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롱 사장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높은 컴플라이언스형 스테이블코인, 예를 들어 리플의 RLUSD와 같은 자산은 디지털 달러의 표준이 되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24시간 글로벌 결제를 가능케 하는 동시에, 현대 금융 시장에서 핵심 담보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규제 명확성이 확보된 시장에서는 지역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자산이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유스케이스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특히 기업 간 결제(B2B)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결제 속도 개선을 넘어 막대한 운전자금 해방과, 현금 흐름의 효율성 향상을 이룰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5년 2월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는 연간 환산 약 723억 달러(한화 약 106조 9,60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B2B 결제가 약 360억 달러(한화 약 53조 2,600억 원)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2023년 초 월 1억 달러(한화 약 1,500억 원)에도 못 미치던 B2B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는 불과 2년 만에 월 30억 달러(한화 약 4조 4,250억 원)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롱 사장은 “J.P.모건에 따르면 S&P 1500 상장 기업들이 보유한 운전자금만 약 7,070억 달러(한화 약 1,042조 7,500억 원)에 달하며, 유럽 내 기업들의 경우 약 1조 3000억 유로(한화 약 2,250조 7,800억 원)가 외상매출금, 외상매입금 및 재고 등으로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ETF 및 기업의 디지털 자산 익스포저 확대

롱 사장은 “2026년까지 포춘 500대 기업 중 약 50%가 암호화폐 익스포저 또는 명확한 디지털 자산 전략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차원을 넘어, 토큰화 자산, 미국 국채 기반 토큰,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지털 자산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Bitcoin Treasuries)에 따르면, 현재 200개 이상의 상장 기업들이 비트코인 도입 모델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 중 블록(Block)과 테슬라(Tesla) 등 포춘 500대 기업 역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번 상승장은 암호화폐 ETF와 새로운 기업 참여가 주도할 것”이라며, “올해 40개 이상 ETF가 출시됐음에도 여전히 초기 시장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암호화폐 ETF는 미국 ETF 전체의 1~2% 수준, 약 2,000억 달러(한화 약 295조 7,200억 원) 규모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을 재무 전략에 포함하는 DAT(Digital Asset Treasury) 기업 수는 2020년 4곳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00곳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약 100곳은 2025년에만 새롭게 합류한 기업들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준비자산 다각화와 암호화폐 경제에 대한 전략적 익스포저 확보를 위해 디지털 자산을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롱 사장은 이와 관련해 “디지털 자산은 더 이상 대체 자산만이 아닌, 점차 금융 운영 인프라의 일부가 되고 있으며, 2026년 말까지 글로벌 기관의 대차대조표에는 1조 달러(한화 약 1,477조 7,000억 원) 이상의 디지털 및 토큰화 자산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자산에서 벗어나 구조화된, 실용적인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또한 “금융기관은 외환 전환, 스테이블코인 스왑, 담보 이전 업무에서 XRP를 포함한 상위 5개 암호화폐를 온체인 결제 자산으로 활발히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 사전 예치나 중개기관 없이도 즉시 결제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한 자본은 단순히 보유 상태로 머무르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신용 상품 창출을 촉진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더 많은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전 세계적으로 신용 비용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스터디 기반 M&A

롱 사장은 2026년을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산업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는 해”로 규정하며, “전통 금융기관과 서비스 제공업체, 디지털 자산 기업들이 블록체인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디지털 커스터디 업체 인수또는 전략적 협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키텍트 파트너(Architect Partners)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암호화폐 M&A 규모가 전년 대비 30배 증가한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7,500억 원)를 기록했다. 롱 사장은 “이는 기관 참여 확대와 산업 구조 전환의 시작점이며, 커스터디가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하는 한편, “리플이 바로 그 혜택을 직접 경험한 주체”라고 강조했다.

롱 사장은 “커스터디 산업이 점차 상품화(commoditize)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매각 또는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단순 커스터디 서비스만으로는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운 환경이 도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6년에는 전 세계 상위 50대 은행 중 절반 이상이 리스크 관리를 위한 다중 커스터디 정책에 따라 하나 이상의 새로운 커스터디 파트너십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커스터디 플랫폼은 단순 보관 서비스를 넘어 자산 발행, 결제, 담보 관리까지 지원하는 ‘풀스택 운영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관의 복잡한 대차대조표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과 계좌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오케스트레이션 기능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롱 사장은 “2025년 리플의 지트레저리(Gtreasury), 히든로드(Hidden Road) 인수, 크라켄(Kraken)의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 인수 등 M&A는 이미 암호화폐 영역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며, 이 흐름이 2026년 더욱 가속화되고 암호화폐의 실질적인 유틸리티 확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10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특히 기관 사용자의 경우 암호화폐 사용성과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기존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타깃으로 한 암호화폐 유틸리티 확장은 암호화폐 네이티브가 아닌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M&A를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AI 융합

롱 사장은 “블록체인과 AI는 스마트 계약과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금융 운영의 자동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은 온체인 기반 자금관리를 도입하면서 디지털 자산 채택의 다음 물결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이때 스테이블코인은 ▲실시간 유동성 관리 자동화 ▲온체인 레포(repo) 계약을 통한 수익률 최적화 ▲증거금 자동 납부 등을 실행하며 재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전했다.

또한 “자산운용사들은 AI와 블록체인을 활용해 토큰화 금융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수익 프로토콜에 대한 익스포저를 실시간 시장 데이터 기반으로 동적으로 조정하게 된다”고 설명하며,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지닌 ‘연중무휴 실시간’이라는 강점을 보다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모델은 영지식증명(ZKP)을 활용해 민감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차용자의 신용도를 계산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기술이 신용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대출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성숙과 확장

2026년 디지털 자산 시장은 다양한 기술 혁신과 제도적 진전이 결집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결제와 기업 재무 운영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토큰화 자산과 커스터디 인프라는 기관 중심 금융의 새로운 표준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AI 기반의 금융 자동화와 영지식증명(ZKP) 기술의 도입이 더해지며, 블록체인은 금융 운영의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역시 규제 명확성과 제도권 참여 확대를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중이다. 이처럼 글로벌과 국내의 변화가 맞물리며 디지털 자산은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2026년은 그 변화를 더욱 견고히 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