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토시스(MITO) 네트워크 기반 실수요 맞춤형 예측시장 프로토콜 ‘카이젠(Kaizen)’의 클로즈 베타 서비스가 출시됐다.
이번 베타 서비스는 폴리마켓·칼시 등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거래하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카이젠은 예측시장과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퍼프덱스·Perp DEX)의 인프라를 결합된 신규 프로토콜로서, 마이토시스 네트워크에서 작동한다. 예측시장과 가상자산 옵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예측을 시장으로 만들 수 있는 차세대 예측시장’을 표방한다.
마이토시스에 따르면, 폴리마켓·칼시 등 기존 예측시장 플랫폼이 유례없는 주목을 받고 있지만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바로 ‘이산(discrete) 구조’다. 이산 구조란, 질문 하나가 시장이 되기에 질문별로 유동성이 쪼개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질문별로 유동성이 제한된 플랫폼 이용자는 플랫폼에서 제시한 질문에서만 ‘예/아니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전통적인 가상자산 옵션 시장은 다른 문제를 지닌다. 우선 세타(시간가치) 소멸로 인해 가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정형화된 스트라이크 그리드(예: 500달러 단위)를 두고 있기에 새로운 스트라이크 추가 시 시장조성자가 별도로 유동성을 제공해야 한다. 예측시장과 옵션시장 모두에서 일반 이용자가 정밀한 헤징 또는 예측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카이젠은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예측시장 이용자경험(UX)에 퍼프덱스의 유동성을 결합한 실수요 맞춤형 모델을 제시한다.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과 달리 ‘솔버(Solver)’라는 역할과 자체 자산 ‘엠아이유에스디시(miUSDC)’를 차별점으로 삼는다.
솔버는 이용자의 예측 조건을 분석해 즉시 가격을 제시하고, 여러 퍼프덱스를 활용해 자동으로 헤징을 수행하는 전문 시장조성자다.
솔버는 가격만 내걸지 않고 자신이 제시한 배당을 바탕으로 손익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퍼프덱스에서 자동 헤징 포지션을 구축하고 이용자가 예측에서 승리하면 배당 지급 의무를 진다. 반대로 예측에 실패하면 이익을 얻는다. 이용자는 원하는 자산, 스트라이크 가격, 기간을 직접 입력하면 된다. 이를 토대로 여러 솔버들이 재빠르게 배당(확률) 견적을 내며 참여자 모집 경쟁에 나선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기존 플랫폼에서처럼 마켓이 생성되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원하는 예측을 만들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유동성이 시장 단위로 쪼개지지 않기에 이용자들은 무기한 탈중앙화 거래소 특유의 집중된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다.
결제와 커스터디 등은 마이토시스 인프라에서 실행된다. 마이토시스는 이용자가 프로토콜에 유에스디코인(USDC)을 예치하면 ‘생태계 보유 유동성(EOL)’ 자산인 miUSDC를 지급한다.
miUSDC는 마이토시스 프로토콜에서 지급하는 수익률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이다. miUSDC는 설정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아베(Aave) 또는 오스모시스(Osmosis) 등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그렇기에 카이젠 이용자들은 miUSDC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예측에 참여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자를 지급받는다. 이로써 옵션 시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시간 가치 감소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EOL은 마이토시스 생태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자금 풀로, 이용자가 개별로 맡긴 자산은 EOL을 통해 마이토시스 내 다양한 댑(DApp)에서 활용되며 그로 인한 수익을 이용자에게 이자 형태로 지급한다.
카이젠은 마이토시스 인프라를 토대로 △카운터파티 위험 제거 △솔버의 자본 효율성 증대 등의 이점도 제공한다. 우선 예측 베팅을 위해 내건 금액은 마이토시스 스마트 콘트랙트에 잠겨 보호된다. 솔버는 지급 의무를 이행해야만 해당 금액에 접근할 수 있어 사용자 측 카운터파티 리스크가 제거된다.
한편, 카이젠은 솔버의 헤징 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솔버가 마이토시스의 볼트 유동성 프레임워크(VLF)를 자본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대신 USDC 또는 miUSDC를 VLF에 예치해 유동성을 공급한 이용자는 솔버로부터 자본 이용료를 받는 동시에 EOL 이자 수익을 얻는다. 즉, 솔버의 자본 부담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자의 수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플랫폼 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카이젠 내 한 예측시장의 문제가 마이토시스 생태계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들도 두고 있다. 우선 VLF가 여러 볼트로 구성된 만큼, 솔버별 위험도 각각의 볼트에서 관리된다. 이외에 솔버가 의무 불이행이나 부정행위를 저질렀을 때, 해당 솔버의 담보를 자동으로 삭감해 손실을 보전하는 ‘슬래싱’을 통해 전체 시스템의 신뢰도를 보장한다.
카이젠 팀은 “예측시장과 옵션 시장은 오랜 기간 구조적 제약에 갇혀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확한 가격·기간의 예측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며 “이와 달리 카이젠은 퍼프덱스 기반의 풍부한 유동성과 솔버 경쟁 구조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예측·헤징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이젠 베타테스트는 12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베타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지정형 예측 생성 기능, 솔버 경쟁 견적 시스템, miUSDC 기반 결제 구조 등을 우선적으로 공개된다.
한편 마이토시스는 프로그래머블 유동성 레이어1 네트워크로, 디파이 프로젝트와 유동성 공급자 모두에게 유동성 공급 환경을 제공한다. 지난해 5월 앰버그룹, 포사이트벤처 주도로 진행된 시드투자에서 700만 달러(한화 약 97억 원) 상당을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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