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레인’, 2.5억 달러 유치…기업가치 17배↑

| 김민준 기자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개발 중인 미국 스타트업 레인(Rain)이 시리즈 C 투자에서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9억5,000만 달러(약 2조8,100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 금액은 불과 10개월 전 시리즈 A를 발표했던 당시보다 무려 17배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투자사 아이코닉(Iconiq)이 이번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사파이어 벤처스, 드래곤플라이,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갤럭시 벤처스, 퍼스트마크, 라이트스피드, 노르웨스트, 인데버 캐털리스트 등 주요 투자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레인은 2021년에 설립된 핀테크 기업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통화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카드 및 디지털 월렛 연동 결제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자산과 기존 결제망을 연결해, 기업들이 국경을 초월한 송금이나 거래를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돕는다. 대표적으로 레인의 시스템은 비자(Visa) 가맹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일반 화폐처럼 쓸 수 있도록 중계 기능을 수행한다.

파룩 말릭(Farooq Malik) 공동창업자 겸 CEO는 “지난 1년간 발급된 활성화 카드 수는 30배, 연간 결제볼륨은 38배 급증했다”며, “현재 레인 시스템 위에서 운영되는 연간 거래 규모는 30억 달러(약 4조3,200억 원)에 달하며,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사 수도 웨스턴유니언, 누비, KAST 등 200곳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더 많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대형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사 아이코닉의 파트너 카مران 자키(Kamran Zaki)는 “기존 결제망에서 디지털 자산 인프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프로그램 가능한 디지털 화폐 기술을 통해 레인이 향후 기업 디폴트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레인은 불과 5개월 전 시리즈 B에서 5,8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그보다 앞선 시리즈 A 당시엔 2,45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 C까지 누적 투자금만 3억3,800만 달러(약 4,870억 원)를 넘어섰다. 단기간 내 라운드를 연이어 성공시킨 만큼, 실사용 중심 기술력과 시장에서의 응용 가능성에 대한 높은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25년 한 해 동안 글로벌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된 벤처 자금은 총 519억 달러(약 74조7,000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26.9% 성장한 수치다. 거래 건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투자 규모가 큰 메가딜이 독립 변수로 작용하며 총 유입 자금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블코인, AI 기반 금융서비스, 인프라 핀테크 분야가 그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