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 CEO “알트코인 시즌, 예전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

| 김민준 기자

2026년 초 암호화폐 시장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5000에서 9만7000달러대 근처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단순한 시장 관심 약화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오히려 시장 자금이 실사용성과 구조적 수요를 갖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의 그레이시 첸(Gracy Chen)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발표한 시장 논평을 통해 “과거처럼 소형 알트코인이 일제히 상승하는 전통적인 알트코인 시즌은 더 이상 재현되지 않고 있으며, 시장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수의 알트코인들이 시장 반등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첸 CEO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소매 투자자 중심의 투기 수요만으로 수백 개의 토큰이 동시에 급등하는 현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유틸리티(실사용성)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자금이 훨씬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은 이미 검증된 인프라 레이어나 자리를 잡은 네트워크에 집중되고 있으며, 거래량이 얇은 알트코인 전반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첸 CEO는 또 다른 구조적 변화로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규제 친화적 디지털 금융 상품’의 부상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상품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규제 준수 환경 속에서 비교적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수익 노출을 제공한다”며 “과거처럼 위험 선호를 표현하기 위해 광범위한 알트코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알트코인 강세가 과거와 같은 전면적 상승이 아니라, △디파이 인프라 △실물자산 연계 △기술적 차별성을 갖춘 프로젝트 등 특정 내러티브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모든 토큰이 함께 오르는 시장’에서 ‘품질과 실용성이 평가받는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첸 CEO는 “2026년 이후 암호화폐 시장 사이클은 과거보다 훨씬 더 선택적이고 구조적인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며 “과대광고보다는 실제 사용성과 지속 가능한 수요가 향후 시장 성과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