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체인 연결이 부른 딜레마…암호화폐, 탈중앙화 외치다 중앙화에 갇히다

| 서도윤 기자

인터체인 연결의 역설…탈중앙화 외치던 크립토, 중앙화로 회귀

블록체인 산업이 오랜 기간 강조해온 ‘탈중앙화’ 원칙이 다중 체인 간 상호운용성(인터체러빌리티)이라는 과제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는 소수 중앙화된 중개자가 대부분의 체인 간 자산 이동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가 지향했던 구조와는 정반대되는 결과라는 비판이다.

카스퍼 네트워크(Casper Network)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마이클 스튜어(Michael Steuer)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 경험(UX)과 상호운용성 설계 방식이 현재의 중앙화된 구조를 낳은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스튜어는 모바일게임, 기업용 소프트웨어, 초기 블록체인 개발까지 두루 경험한 인물로, 실사용자 관점에서 암호화폐 기술의 현실적 문제를 짚었다.

그는 “왜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사람이 일상에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들을 반드시 알아야만 하나”라고 반문했다. 블록체인 간 자산을 이동하려면 브리지 작동 원리를 이해하거나 중개 서비스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는 애초에 암호화폐가 제거하고자 했던 위험요소가 오히려 강화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UX 실패’ 인정해야 할 때…초기 사용자 중심 논리의 한계

스튜어는 “암호화폐 산업은 초기 수용자들의 높은 기술 적응 능력을 전제로 성장했고, 이로 인해 일반 사용자에게 과도한 기술 이해를 요구하는 관행이 고착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용자가 특정 네트워크를 고르고, 지갑 호환 여부를 확인하고, 브리지 지원 여부와 수수료까지 고려해야 자산을 전송할 수 있는 복잡한 구조는 대중적 기술이라 보기 어렵다.

반면 전통 결제 시스템에서는 사용자는 단순히 현금이나 카드 중 하나만 고르면 되며, 네트워크 간 정산과 오류 복구는 모두 백엔드에서 자동으로 처리된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잘못된 네트워크로 자산을 전송하면 돌려받을 수 없는 ‘극단적 책임 구조’가 작동한다.

결국, 브리지가 상호운용성의 ‘기본 경로’ 역할을 하게 됐고, 그마저도 해킹에 취약한 구조 위에 세워졌다. 주목할 점은 체인 간 자산 이동을 담당하는 브리지들이 방대한 자산을 락업 상태로 보유하고 있어 해커의 주요 표적이자 자금 세탁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화된 게이트키퍼가 가로막는 상호운용성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상호운용성을 실제로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는 브리지 외에 메시지 전달 및 검증 시스템이다. 이들은 자산 자체를 보관하진 않지만, 어떤 체인 간 메시지가 정당하다고 판정할지를 결정함으로써 서로 다른 블록체인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스튜어는 “사실상 오늘날의 상호운용성은 체인링크(LINK), 레이어제로, 엑셀라 등의 소수 기업이 결정권을 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서비스가 어떤 프로토콜을 지원할지, 어떤 체인 사이에서 상호작용이 가능할지를 정하는 구조 때문에, 사용자와 프로젝트 모두 이들 중개자의 ‘인가’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구조가 단지 문제의 존재 때문이 아니라, 선택지가 없도록 만들어졌다는 데 문제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성이 특정 기업에 의해 통제된다면, 이는 탈중앙화를 지향했던 암호화폐 산업의 철학과 충돌하게 된다.

기술 난이도가 만든 ‘부득이한 중앙화’…결과는 체인 부족주의

블록체인마다 합의 방식이나 보안 전제, 실행 환경 등이 달라져 ‘자연스러운 상호운용성’ 구현은 매우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이로 인해 메시지 검증 레이어가 각기 다른 체인을 이어주는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됐고, 이들이 상호운용성을 사실상 독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단순한 기술 통제를 넘는다. 스튜어는 “사용자들이 특정 네트워크나 지갑, 생태계에 속해야만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충성 경쟁'이 일상화되고 정체성으로 굳어진다”며 체인 간 분열에 따른 문화적 병폐도 짚었다.

그는 “XRP 군단, 비트코인(BTC) 맥시멀리스트, 이더리움(ETH) 지지자처럼 특정 블록체인이 곧 소속감을 의미하는 현상은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선호라기보다 시스템 자체가 그런 선택을 강요해서 생겨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산업은 여전히 탈중앙화 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움직이지만, 실제 사용성과 연결성을 담당하는 층에서는 소수 기업과 집단의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스튜어는 이런 환경이 지속된다면, 블록체인 생태계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상호작용보다는 각진 경계를 가진 파편화된 공간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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