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주식 거래 재개 검토…‘통합 투자 플랫폼’ 경쟁 본격화

| 민태윤 기자

바이낸스, 4년 만에 주식 거래 재개 검토…‘통합 투자 플랫폼’ 경쟁 본격화

바이낸스가 주식 거래 서비스를 다시 선보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1년 규제 압박으로 관련 기능을 종료한 지 4년 만이다. 업계 전반이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자산을 한데 아우르는 ‘모든 것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바이낸스 또한 다시 증시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현재 자사 플랫폼에서 주식 거래 기능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경쟁 거래소들이 앞다퉈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 자산을 통합하려는 추세와 맞물린다.

코인베이스·비트판다 등 이미 ‘통합 플랫폼’ 구축 나서

코인베이스는 이달 초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주식 거래 기능을 시범 운영하며, 로빈후드와 같은 전통 브로커리지와 경쟁 구도를 본격화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최근 포춘 인터뷰에서 “우리는 크립토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가진 신뢰받는 브랜드”라며 “전통 금융과의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에이펙스 핀테크 솔루션과의 협력으로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를 전체 고객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스트리아의 암호화폐 플랫폼 비트판다도 오는 1월 29일부터 주식, ETF, 금속, 암호화폐를 모두 거래할 수 있는 통합 투자 앱을 출시한다. 거래 수수료 1유로, 보관 수수료 및 주문흐름 수수료 없음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1만 종 이상의 자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증권 인프라도 ‘온체인’ 전환 가속

전통 금융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번 주 ‘온체인 증권 결제 및 24시간 거래’를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매칭 엔진 ‘필라(Pillar)’에 블록체인 기반 사후 거래 시스템을 결합한 형태로, 여러 체인을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린 마틴 NYSE 그룹 대표는 “우리는 지난 200년간 금융 시장을 발전시켜왔고, 이제는 블록체인 기반의 완전한 온체인 솔루션을 선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 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전 세계 12개 이상의 정부와 공기업의 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하는 작업을 논의 중”이라며, 거래소 출범과 스테이블코인에 이은 ‘토큰화’가 암호화폐 산업의 ‘3단계’ 진입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명확성 확대…기관투자 유입 탄력 주나

규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조짐이 뚜렷하다.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예외적 조치로 예탁결제청산공사(DTCC)에 미국 국채, ETF, 러셀1000에 대한 자산 토큰화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 허가는 향후 자산 토큰화 확대의 지렛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해당 서비스는 2026년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승인된 블록체인에서의 거래 자산은 기존 증권과 동일한 법적 권리를 갖는다.

시장조사회사 rwa.xyz에 따르면, 현재 토큰화된 주식의 월간 전송 금액은 약 20억 5,000만 달러(약 2조 9,785억 원)로 전월 대비 약 17% 감소했지만, 활동 지갑 수는 98% 급증하며 9만 8,0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 투자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두옹은 최근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ETF 승인 일정을 단축하는 흐름,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구조 내 확산, 토큰화 담보 자산의 제도권 인정 확대가 복합 작용할 것”이라며 “2026년은 기관 투자 환경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오늘 그리스 규제 당국에 미카(MiCA) 라이선스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럽 전역의 암호화폐 업체들이 2026년 6월 마감되는 전환기 전에 규제 승인을 서두르는 흐름과 맞물린다.

분석: 암호화폐 거래소, ‘투자 수퍼앱’ 전환 속도 낸다

바이낸스의 주식 거래 재진입 검토는 단순한 기능 복원이 아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이제 더 이상 ‘코인 거래소’에 머무르지 않고, 주식·채권·ETF·귀금속까지 아우르는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통 금융에도 반영되고 있으며, 향후 몇 년간 ‘온체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채택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산업은 이제 단순한 자산군을 넘어, 금융 인프라 자체로 진화 중이다.


💡 “코인만 보는 자, 숲을 잃는다… 투자 수퍼앱 시대, 통합 시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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