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XRP 레저 기반 RLUSD로 실물자산 16조 달러 토큰화 포석

| 손정환 기자

블랙록, XRP 레저로 조용히 움직인다…16조 달러 실물자산 토큰화 큰 그림

월가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활용해 XRP 레저를 글로벌 금융 인프라에 통합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블랙록의 움직임이 16조 달러 규모의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 선점을 위한 조용한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목받는 RLUSD와 블랙록의 ‘우회 연결’

암호화폐 유튜브 채널 ‘치키 크립토(Cheeky Crypto)’는 최근 영상에서 블랙록이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자산 토큰화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LUSD는 1:1로 달러에 연동되며 기관 전용 및 규제 우선 설계를 강조하는 점에서, 블랙록의 ‘토큰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영상에 따르면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인 ‘BUIDL’의 담보 수단으로 RLUSD가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RLUSD는 2024년 12월 출시 이후 2026년 1월 기준 시가총액이 약 13억 4,000만 달러(약 1조 9,230억 원)에 달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머지않아 상위 5위권 내 스테이블코인으로 도약할 것이며, 토큰화된 실물자산 시장이 2030년까지 약 16조 달러(약 2경 2,976조 원)에 이를 가능성을 고려하면, RLUSD와 XRP가 주요 유동성 수단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전통 금융 통합…DXC와 리플의 은행 시스템 접속

블랙록 외에도 전통 금융 인프라와 XRP 생태계의 연결은 가시화되고 있다. 2026년 1월 21일, 글로벌 IT기업 DXC테크놀로지는 자사의 코어 뱅킹 시스템 ‘호건(Hogan)’에 리플의 디지털 자산 보관 및 결제 기능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호건은 전 세계 3억 개 이상의 계좌와 약 5조 달러(약 7,180조 원)에 이르는 은행 예금을 처리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영상에서는 이를 통해 은행이 전체 시스템 교체 없이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RLUSD 결제와 디지털 자산 수탁을 즉시 구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XRP 레저의 확장을 본질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는 ‘백엔드 통합’ 방식으로 풀이된다.

XRP 물량 감소·ETF 유입…강정 기관 매수설 부상

온체인 데이터도 이러한 ‘기관 주도 XRP 인프라화’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영상에 따르면 2026년 초부터 XRP의 통화속도(velocity)가 급증하고 있으며, 거래소 보관 물량은 약 40억 개에서 20억 개 미만으로 줄었다. 이 기간 XRP 현물 ETF에는 약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9,682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이 XRP를 장기 보유 자산으로 축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기술적 분석상 XRP는 2.02달러(약 2,902원)를 중요한 지지선으로 두고, 저항선은 4.78달러(약 6,867원), 6.75달러(약 9,696원)로 제시됐다.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3,600억 원) 규모의 ETF 신규 자금이 들어올 경우, 연말까지 14달러(약 2만 88원) 고점 시나리오도 언급됐다.

집중화된 인프라가 가져올 위험…XLS-66은 XRP 본질 바꿀까

그러나 이 흐름이 XRP의 근본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LUSD는 중앙 발행기관이 거래를 중단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재나 규제를 이유로 송금이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 영상은 이 같은 구조가 XRP의 탈중앙화 가치를 위협하는 ‘브리지 통화의 역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리플의 네트워크 거버넌스 이슈도 부각된다. XRP 레저 재단이 EU의 암호화폐 규제(MiCA)에 부합하기 위해 프랑스로 본사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검열이나 벨리데이터 제거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한편, 곧 도입될 예정인 XLS-66 제안서는 보다 본질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시사한다. 이는 기업이 자산을 과잉 담보하지 않고도 고정금리 대출을 할 수 있는 모델로, on-chain 유동성 금고와 선순위 자본(퍼스트 로스)을 맡는 중개인이 핵심 구조를 이룬다. 이 모델은 기존 디파이 대비 자본 효율성이 높고, 수천억 원 규모의 운전자금 대출 수요가 XRP 생태계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결국 핵심은 인프라 주도권…XRP 가격은 부차적 요소

투자자 입장에서 영상의 핵심은 특정 가격 전망이 아니라, XRP 레저를 둘러싼 인프라 변동의 방향성이다. 규제에 부합하는 스테이블코인, 전통 은행 시스템과의 통합, 온체인 신용시장이라는 3가지 축이 하나의 원장으로 수렴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의 역할은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화할 수 있다.

만약 이같은 기관 중심의 생태계 구축이 현실화된다면, 향후 XRP의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XRP 기반 금융 인프라의 주도권을 갖느냐가 될 수 있다.


💡 "암호화폐 인프라 전쟁의 진짜 승자는?…RLUSD와 XRP 뒤에 숨은 '구조'를 읽는 눈"

이번 블랙록과 리플 생태계의 움직임은 단순한 가격 예측을 넘어서는 시사점을 우리에게 줍니다. 16조 달러에 달하는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무정산 통합, 그리고 미국 ETF 유입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밑바탕에는 결국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기관들의 조용한 전쟁이 있습니다.

가격보다 더 중요한 이 '인프라 주도권'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서는 기술적 분석이나 뉴스 해설을 넘어, XRP 레저, 스테이블코인 구조, 신용 시장의 작동 원리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바로 이러한 '인프라 읽기'의 눈을 키우는 실전 교육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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